검찰, '尹 수사 무마 의혹 보도' 뉴스버스 이진동 대표 소환

보도 전 김만배와 통화…이진동 "언론탄압, 후원 요청·돈거래 없었다"
지난 대선 때 수사 무마 관련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25일 인터넷매체 뉴스버스 이진동(57) 대표를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이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뉴스버스가 2021년 10월 21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 대통령이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알선수재 혐의를 잡고도 은폐했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이 대표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할 때 영장에 이 대표가 해당 보도를 앞두고 대장동 개발업자 김만배 씨와 수차례 통화하는 등 긴밀히 소통했다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은폐하기 위해 유력 후보였던 윤 대통령에 대한 일련의 허위 보도를 기획했다고 의심한다.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에게 "검찰 내 윤석열 라인이 비판 언론을 손보기 위한 수사이자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유력 후보 검증차원에서 보도할 수 있었던 것이고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수사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나랑 김씨하고 관련이 없다"며 "당시 최고의 핫이슈가 김씨였고 많아봐야 두세 차례 통화한 게 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화했을 때는 9월, 부산저축은행 이슈가 나오기도 전"이라며 "아주 초기에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김씨가 보도를 요청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김씨는 기사화하지 말라고 부탁했을 것"이라며 "당시 본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통화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며 "대장동 관련자들의 관계에 대해 물어봤을 것"이라고 했다.

김씨에게 보도와 관련해 후원을 요청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김씨가 후원금을 낸 적 없고 돈 거래 사정 없고 친하지도 않고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재단에 대해서도 "아예 모른다"며 "김씨가 하는 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다.

김씨 전화번호도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검찰은 이날 김씨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