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최소 32억인데…포제스 한강에 몰린 '영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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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프리즘역대 최고 분양가(3.3㎡당 1억1500만원)로 주목받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 한강’(투시도) 특별공급에 신혼부부(31명), 생애 최초 청약자(57명) 등 90여 명이 몰렸다. 하이엔드(명품) 주택을 선호하는 ‘영앤리치’(젊은 부자) 수요가 확인되면서 사업지 인근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재건축과 강남권 고가 단지 분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혼부부·생애최초 평균 경쟁률 2.7대 1
646명 몰린 1순위 최고 경쟁률 25대 1
인근 워커힐 등 고가단지 분양 청신호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포제스 한강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106가구 모집에 646명이 몰려 평균 6.0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전용 84㎡형은 20가구 모집에 507명이 신청해 25.35 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전날 시행된 특별공급 34가구 모집에선 92명이 신청해 평균 2.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한 전용면적 84㎡부터 244㎡까지 총 7개 주택형 특별공급에서 84㎡ 타입에만 신청자가 몰렸다. 유형별로는 생애 최초 4가구 모집에 57명, 신혼부부 8가구 모집에 31명이 신청했다.
옛 한강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엠디엠플러스가 시행하고,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지하 3층~지상 15층 3개 동, 총 128가구로 조성된다. 하이엔드 주택을 표방하는 만큼 모든 가구에 전면 커튼월(유리로 외벽 마감) 설계를 적용했고, 최대 17m의 거실 창으로 한강을 내다보게끔 설계했다. 금고 세이프 룸, 슈퍼카 주차 공간 등 개인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특화설계도 도입했다. 5성 호텔급 커뮤니티 시설도 마련된다.
이 단지는 공급 전부터 역대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끌었다. 분양가는 △전용 84㎡ 32억~44억원 △115㎡ 52억~63억원대 △244㎡ 150억~160억원 등이다. 주변 아파트 시세 대비 2~3배 높은 금액이다. 일각에서 “특별공급에 10명만 신청해도 선방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 배경이다.하지만 이런 예상을 깨고 특별공급 경쟁률이 3 대 1에 가깝게 나오자 분양업계는 “하이엔드 수요가 확인됐다”며 반기고 있다. 이날 진행한 1순위 청약도 전용 84㎡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관심을 끌었다. 인근 광장동 워커힐 아파트, 강남권 단지 등의 재건축 사업도 청신호가 켜졌다. 업계 관계자는 “강북 지역에서 3.3㎡당 1억원대 분양가가 소화된다면 인근 워커힐은 물론이고 강남 고급 단지의 고분양가도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공사비 인상 등으로 주춤한 서울 주요 고급 단지 사업이 수익성 개선으로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김소현/심은지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