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로 하루 183만명 이동…D노선, 강남 지나는 '더블Y'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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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30분 출퇴근 'GTX 시대'수도권 직장인은 하루평균 2시간30분을 출·퇴근길에 허비한다. 기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C노선을 연장하고 새로운 노선(D~F)을 추진하는 등 교통망을 한층 넓고 촘촘하게 구축해 ‘30분 출퇴근 GTX 시대’를 열겠다는 게 정부 구상이다. 특히 관심을 모은 D노선은 대선 공약대로 ‘더블 Y’ 형태로 추진하고, 경제성 논란이 일었던 E와 F노선도 공식화했다. 지방 대도시권에도 GTX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A노선 '수서~동탄' 3월, 운정~서울역 연내 개통
25일 착공한 C노선 2028년, B노선 2030년 이용
순환선 F, 경제성 논란에 교산~왕숙2 먼저 추진
지방에 광역급행철도…대전청사~청주공항 53분
A·B·C노선 모두 연장 추진
국토교통부는 25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통 분야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2년4개월 만에 구체적인 GTX 노선이 공개된 것이다. 먼저 1기 GTX의 구체적 시간표를 제시했다. ‘GTX 시대’의 서막을 여는 A노선은 오는 3월 수서~동탄 구간이 개통하고, 연내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운행에 나선다. 이날 첫 삽을 뜬 C노선(양주 덕정~수원)도 2028년 개통이 목표다. B노선(인천대입구~남양주 마석)은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2030년 탑승객을 맞을 예정이다.A·B·C노선의 연장도 추진된다. A노선은 화성 동탄에서 평택 지제역까지, B노선은 남양주 마석에서 가평을 거쳐 춘천까지 연장한다. C노선은 위로는 양주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아래로는 수원에서 화성, 오산, 평택, 충남 천안을 거쳐 아산까지 이을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비용 부담에 합의하면 대통령 임기 내 착공한다. D노선은 더블 Y자 형태로 결정됐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한 축과 김포 장기에서 출발하는 다른 축이 부천 대장에서 모인다. 이후 서울 삼성역에서 다시 잠실을 지나 하남 교산, 남양주 팔당으로 연결되는 노선과 경기 광주, 이천, 여주를 거쳐 강원 원주까지 이어지는 노선으로 갈라진다. 인천과 김포 주민의 강남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대통령 공약에선 D노선의 왼쪽 분기점이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제시됐지만, 이번에 대장으로 바뀌었다. D노선이 광명시흥과 서울 강동구에서 정차한다는 것도 이번에 새로 나온 내용이다.
E노선에 연신내역 추가
GTX-E노선은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부천 대장, 상암DMC, 광운대 등을 거쳐 남양주 덕소로 이어지는 구간으로 제시됐다. 당초 계획과 비교할 때 연신내역이 추가됐고, 정릉역이 신정릉역으로 조정된 게 특징이다. E노선은 모든 구간이 1단계 사업으로 추진된다. 인천부터 대장까지는 GTX-D와 공용 구간이다. 당초 공항철도를 같이 사용하기로 검토됐으나 D노선과 공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따라붙은 F노선은 상당 부분 후순위로 밀릴 전망이다. 정부는 F노선 가운데 교산부터 왕숙2까지 구간만 1단계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정부는 신설 노선은 1, 2단계로 나눠 추진하기로 했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윤 대통령 임기 내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추진한다. 반면 2단계 구간은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지만,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정부는 1·2기 GTX가 모두 들어서면 하루평균 183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봤다. GTX 이용 요금은 다음달 결정할 계획이다. GTX 건설에 드는 총사업비는 38조6000억원으로 추산되며, 민간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낸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지방에도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남 등 총 4개 도시권에 최고 시속 180㎞급의 광역급행철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와 정부세종청사, 충북도청, 청주공항 등 충청권 주요 거점을 잇는 가칭 ‘CTX’를 선도사업으로 추진한다. 기존 광역철도사업을 광역급행철도 사업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CTX가 개통되면 정부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100분에서 53분으로 줄어든다.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GTX 역사 신설 부지와 인근 분양단지에 기대가 커질 전망”이라면서도 “역사 배치 등을 놓고 지자체 간 갈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