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음악인] '3대 재즈 디바' 사라 루이스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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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재즈 애호가들이 3대 재즈 디바를 꼽을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되는 음악가가 있다. 엘라 피츠제럴드, 빌리 홀리데이 그리고 사라 루이스 본이다.
본은 특유의 중저음과 낭만적인 음색으로 미국 재즈 보컬의 지평을 확장했다. 재즈 밴드의 들러리 역할을 하던 보컬의 중요성을 알린 것이다. 뛰어난 가창력과 넓은 음역대, 탁월한 비브라토 창법으로 미국 대중을 홀렸다. 미국 재즈 평론가 스콘 야노는 “20세기의 가장 놀라운 목소리”라고 호평했다.본은 1943년 뉴욕 할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재즈 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처음 알렸다. 이후 빌리 엑스타인 밴드를 거쳐 뉴욕 재즈 신에서 자신만의 영토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피츠제럴드 콘서트의 오프닝 무대를 맡기도 했다. 바리톤부터 소프라노를 오가는 폭넓은 음역대와 깔끔한 창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어떤 레퍼토리든 편안하게 노래했다. 평단에서는 본의 보컬이 가장 완벽한 재즈 보컬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재즈에 머물지 않고 블루스, 팝에도 손을 뻗었다. 1944년 ‘아이 윌 웨이트 앤드 프레이’를 시작으로 48장의 정규 음반을 냈다. 1966년에는 인기 대중가요였던 ‘러버스 콘체르토’를 편곡해 불렀다. 한국에선 영화 ‘접속’의 OST로 유명한 곡이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