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대사 "도쿄에 '한국판 암참' 같은 한국 기업 단체 필요"

윤덕민 주일 한국대사는 25일 일본에서 한국 기업인들로 구성된 단순한 친목단체가 아니라 한국판 암참(주한미상공회의소) 같은 단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윤 대사는 이날 도쿄 시내 일본 국회의사당 인근 도큐 호텔에서 주일한국기업연합회(이하 한기련) 주최로 열린 '한일경제인 교류의 밤' 행사에 참석, 축사를 통해 "한기련이 도쿄에서는 그러한 역할을 할 때"라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단순한 친목 성격을 넘어서 한일 경제협력에 공헌할 수 있는 단체로 거듭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도 말했다.

암참은 한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결성한 단체로, 자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면서 통상 등 분야에서는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하거나 외환위기 이후 한동안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정책 자문을 할 정도로 영향력을 키웠다.

윤 대사는 주한 일본 기업들도 한국에서 서울재팬클럽을 만들어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양국 관계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됐다"며 "올해부터 많은 한국 기업이 도쿄의 문을 두드리고 일본 기업과 많은 협력사업을 전개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한기련은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등이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1993년 설립된 단체로, 현재는 270여개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다.

이날 행사에는 이석우 한기련 회장(대한항공 일본지역본부장)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양국 경제인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다케다 료타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석우 회장은 "일본은 중국, 미국, 베트남에 이어 한국의 4번째 무역 상대국"이라며 "양국 국민들이 여러 방면에서 서로를 친밀한 파트너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최근 상황을 평가했다.

한편 한기련은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노토반도 강진에 따른 피해 복구 지원을 위해 이시카와현에 300만엔(약 2천7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