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끊어진 흔적' 발견…서천시장 불, 전기적 요인 가능성(종합)

합동감식반, 전선 3개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정 의뢰
1월 합동점검서 일부 누전차단기 미설치·배선 난잡 지적
227개 점포가 타버린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합동감식에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중요한 단서가 될 '단락흔'(전선이 끊어진 흔적)이 발견됐다. 지난 1일 진행된 소방 합동점검에서는 일부 전기 시설이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합동감식반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곳 인근에서 단락흔 전선 3개를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맡겼다.

전선이 단락(합선)되면서 그 부분에 순간적으로 초고온의 열이나 전기불꽃(아크)이 발생해 전선이 녹거나 끊어진 흔적인 단락흔은 최초 발화지점이나 화재 원인을 판단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경찰은 단락흔이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방 합동점검에서는 결로로 인해 누전 차단기가 손상돼 있거나, 일부는 설치돼 있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났다.

냉각기 회로 배선이 난잡하게 돼 있어 전선으로 인한 화재 위험성도 지적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1년에 한 번 한국전기안전공사에서 진행하는 절연·누전 여부 등 전기 설비 관련 점검 결과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와 소방 합동점검 결과 등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후 11시 8분께 서천 특화시장에서 큰 불이 나 292개 점포 가운데 수산물동·식당동·일반동 내 점포 227개가 모두 소실됐다. 2004년 9월 연면적 7천18㎡ 규모 2층 건물에 각종 편의시설을 고루 갖춘 현대식 중형 전통시장으로 개장한 서천특화시장에서는 수산물·농산물·생활잡화·특산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