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뜬다"…코스닥부터 연기금까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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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관련주 수익률 상위 포진인공지능(AI) 열풍이 국내외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AI 기술 보유 업체부터 반도체 업종까지 관련주가 새해부터 급등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수 하락에도 유독 이들(반도체·AI) 업종만 불기둥이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소식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연초 이후 이스트소프트 176% 급등
연기금, 가온칩스 6거래일 연속 매수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날까지 국내 코스닥시장 수익률 상위권에는 이스트소프트(176.05%), 제주반도체(146.72%), 한글과컴퓨터(125.65%), 폴라리스오피스(104.09%), 포바이포(103.45%), 큐알티(90.05%) 등 AI·반도체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 1주일(1월 17~24일) 사이에도 어보브반도체(69.38%), 큐알티(66.37%), 이스트소프트(59.38%), 비플라이소프트(38.18%), 가온칩스(24%) 등 역시 등 AI·반도체 업종이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가온칩스는 이 기간 연기금 순매수액 기준 순위 2위를 기록했다. 연기금은 17일부터 6거래일 연속 가온칩스를 사들였다. 글로벌 증시에서도 AI·반도체 관련주는 질주하고 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는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MS가 시총 3조 달러를 뚫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에서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AI 기반 반도체 시장 점유율 1위 엔비디아는 현지시간으로 24일 뉴욕증시에서 2% 넘게 급등해 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도 지난 22일 유럽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해 식품업체 네슬레를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도 지속되는 영향이다. 의료, 산업, 교육 등 AI의 적용처가 다양화하면서 관련주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AI 구동에 필수적인 고집적·고용량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으로도 수혜가 이어졌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범용인공지능(AGI)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엔비디아 H100 반도체를 대량 구매하겠다고도 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 S24의 출시(이달 31일) 호재까지 맞물렸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인도에서 사전예약 판매 신기록을 기록했다. 한국에선 전작인 S23을 뛰어넘는 사전예약 건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6일 샘 올트먼 오픈AI CEO이 방한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한단 소식도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속도와 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혜를 고려하면, 반도체 업황 및 투심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추정 매출은 올해 671억5000만달러로 추정됐다. 2027년엔 1194억달러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