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적이 끌어올린 IBM 주가…10년 내 최고치 기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업체 IBM은 AI 서비스 수요 증가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가 10년 내 최고치를 찍었다.

25일(현지시간) IBM은 전날보다 16.5달러(9.49%) 상승한 190.43달러에 마감했다. 2013년 6월 이후 10년 만에 190달러를 넘겼다.전날 장 마감 후 발표한 4분기 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IBM은 4분기에 매출 173억8100만달러, 주당순이익은 3.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4.14%, 주당순이익은 7.5% 늘었다. 지난해 잉여현금흐름은 11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05달러보다 많았다.
IBM주가그래프(사진=로이터)
시장은 IBM 자체 개발 AI 플랫폼 ‘왓슨 X’의 성과에 주목했다. 지난해 5월 공개된 왓슨 X는 AI 전환을 원하는 기업에 맞춤형 기능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왓슨 X 플랫폼 안에는 수 천여개의 AI 학습 데이터가 구비됐다. 사용 기업은 이를 통해 AI를 학습시키고 개조한 뒤 자유롭게 배포할 수 있다.

IBM에 따르면 생성 AI 비즈니스 주문은 4분기에 두 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이 부문 매출은 4~6%가량 증가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AI에 대한 고객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IBM의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은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생성형 AI 부문을 키워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실적 발표 이후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 모건, 제프리스, 에버코어 등 8명의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IBM 목표 주가를 높였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목표 주가를 170달러에서 190달러로 올렸다. IBM은 다른 기술 기업이 AI를 통해 얻은 밸류에이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