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우 기자의 키워드 시사경제] 디지털 헬스기기…삼성·애플 이젠 '반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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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링삼성전자가 디지털 헬스 기기 ‘갤럭시 링’ 연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삼성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 ‘갤럭시 언팩’ 후반부에 10초 분량의 갤럭시 링 티저(맛보기) 영상을 공개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 링을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주요국 특허청에 관련 상표를 차례로 등록해왔는데, 갤럭시 링 출시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도 반지 형태의 스마트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온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링(smart ring) 시장에서 또 한번 맞붙게 됐다.
스마트워치보다 착용 편하고 배터리 오래가죠
스마트링은 건강·피트니스·수면 등과 관련한 정보를 추적, 측정, 모니터링하기 위한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입는) 기기다. 365일 24시간 내내 착용하며 몸 상태를 관리하거나 필요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스마트워치에 비해 착용하기 편하고 배터리 수명이 더 긴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노 사장은 “착용하기 편하고 장시간 사용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를 완성하는 데 필요한 폼팩터(기기 형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갤럭시 링의 기능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다양한 예상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이 최근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개발에 힘을 쏟는 만큼, 갤럭시 워치와 함께 ‘첨병’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는 “삼성은 이용자들이 워치와 링을 모두 착용하도록 하면서 ‘삼성 헬스’ 앱 생태계를 활용해 폼팩터의 한계를 상호보완적으로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 워치 6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수면의 질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수면 점수’ 기능을 추가한 바 있다. 갤럭시 링을 통해 점수 측정의 정확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도 일명 ‘애플 링’(가칭)으로 불리는 스마트링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특허청 자료와 IT 업계 예측을 종합하면, 애플 링은 센서로 물체 간의 거리와 움직임을 감지하고 피부 접촉도 인식하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관리와 디지털 신분증 기능 외에 다음 달 초 출시되는 확장현실(XR) 헤드셋 ‘비전 프로’의 컨트롤러 역할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링이 손가락 움직임을 인식해 헤드셋에 적용된 다양한 기능을 불러내는 도우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