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은 높고 물가는 둔화…힘받는 美 '골디락스' 낙관론
입력
수정
뉴욕 월가에서 골디락스 기대감 커져
미국 4분기 GDP 증가율 3.3%로 예상치 웃돌아
PCE는 1.7%로 3분기 2.6%에서 둔화

25일(현지시간)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골디락스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골디락스란 과도한 물가 상승 없이 경제가 성장하는 상황을 뜻한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3.3%로 시장 예상치 2.0%를 웃돈 반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기 대비 1.7%로 전 분기 2.6%에서 둔화했다. 미시간 대학교는 소비자 심리가 11월부터 1월까지 29% 상승했는데 1991년 이후 두 달 동안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US 뱅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베스 앤 보비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강력한 수치인데도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는 골디락스 상태”라고 평가했다.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도 미국 경제의 불을 지피는 중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53% 상승하며 4894.16을 기록했다.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를 경신한 것으로 2021년 11월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 역할이 컸다. MS는 이날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MS는 전날보다 0.6% 상승한 404.8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MS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90억 달러를 기록해 3조20억 달러의 애플을 제쳤다.
MS는 AI 기술혁명을 주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MS는 생성형 AI 챗 GPT를 만든 오픈AI에 130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MS는 오픈AI 영리사업부의 지분 49%를 확보한 상태다.미국 경제가 골디락스 구간에 들어갔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지출이 곧 냉각될 것이란 경고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간 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미국 4대 은행은 지난해 신용카드 소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 소비는 전년보다 9% 증가한 1조2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도 15% 늘었다. 하지만 카드 이용자들이 돈을 갚는 데 걸리는 기간이 더 길어졌다. 고객의 미납 잔액의 경우 JP모간은 1년 전에 비해 14%,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9% 각각 증가했다. JP모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제러미 바넘은 콘퍼런스콜에서 “소비자들은 버는 것보다 더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