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피습은 계획적" vs "우발적 범행"…정치권 시각은
입력
수정
"소요시간 3~4초?…특정인 노린 범죄 가능성도"여야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의 피습을 두고 '혐오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 의원 습격범은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에서는 “계획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vs "유명인 무작위 공격 가능성"
26일 여야는 모두 배 의원의 피습 사건을 ‘정치 테러’로 규정하고 혐오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치가 상대를 증오하고 증오를 전파하는 일을 끝내지 않는 한 불행한 사건은 계속해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모든 형태의 폭력과 테러에 반대한다”고 말했다.배 의원은 전날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한 중학생이 내려친 돌덩이에 머리를 가격당했다. 피의자는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두 차례 물어보며 접근했고, 배 의원이 다가가자 배 의원을 17차례 내려쳤다. 박석규 순천향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배 의원이)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체포된 피의자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연예인을 만나러 신사동 인근을 배회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휴대폰 포렌식 등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정치권에서는 습격을 ‘우발적 범행’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정치인들의 ‘개인 일정’은 보좌진에게도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알아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의원 보좌진도 개인 일정에는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특히 배 의원이 차에서 내린 후 피의자의 가격까지 소요된 시간이 3~4초에 불과한 점, 배 의원의 신상을 두 차례 물었던 점을 감안하면 계획된 공격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피의자는 “연예인을 보기 위해 신사동으로 갔다”고 밝혀 유명인 중 한 명을 무작위로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