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서 밀렸다…인텔 급락이 말하는 것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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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 범위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간 26일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12월 개인소비지출은 지난달 0.2%, 전년대비 2.6% 상승해 시장 예상과 동일했다.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시점을 앞당기기엔 미미하다는 분석 속에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랠리를 보여온 주요 지수는 인텔의 급락 여파로 인한 반도체주 하락으로 인해 사상최고가를 반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5% 내린 4,89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6% 하락한 1만 5,455.3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만 이날 0.16% 강보합권으로 3만 8,109.43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 약체됐다…인텔 시련의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업들의 희비는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선두권 업체들을 겨냥해 서버용 반도체 시장 탈환을 노렸던 인텔은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인텔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122억 달러에서 132억 달러, 우리돈 약 17조 7천억원 규모로 월가 전망치인 141억 5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13센트로 시장 기대치인 33센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텔은 4년내에 5개 노드를 확보하는 '5N4Y 계획'이 순항하고 있고, 모든 곳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며 야심찬 구상을 공개했지만 시장은 단기간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점에 더 크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핵심인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부문에서 계절적인 수요감소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 이날 정규시장에서 11.9% 급락하며 2020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과장된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호조를 보여 편안하게 한 해를 보냈다"면서 "우리가 진행 중인 혁신의 여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앞서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1분기가 기대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분기마다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락하며 보수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매도세가 당연해보인다면서 "인텔이 언제쯤 (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인텔은 향후 12개월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비중 축소'와 함께 목표가 37달러로 제시했고,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중립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45달러에서 40달러로 내렸다.이같은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2.9% 내린 4,342.10으로 이번주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영향으로 올랐던 엔비디아도 이날 0.95% 조정을 받았고, AMD는 1.71% 하락했다. 퀄컴(-2.43%), 브로드컴(-2.04%), 마이크론(-1.29%)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1~2% 약세였다. 신규 투자 약화 우려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3.37%, 램리서치 -3.07%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큰 조정을 받았다.● 고소득 소비는 견조…환변동 마저 흡수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결제 관련 대표 기업 중에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이날 7.1% 올라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멕스는 4분기 매출은 예상치 159억 9천만 달러보다 낮은 158억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 역시 2.65달러 컨센서스를 밑도는 2.62달러에 그쳤다. 이는 환율변동에 의한 1억 달러규모의 손실 여파로 추정된다.
반면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아멕스는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2024년 연간 매출 성장률은 9~11%로 장기적으로 10%대 성장을 유지하고, 연간 주당순이익도 12.65~13.15달러까지 확보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4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한편 이번주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날도 1.5% 올라 주당 570.42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일 정식 판매에 돌입하는 애플 비전프로 전용앱 출시와 관련해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그렉 피터스는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공개했다. 그렉 피터스는 스트래쳐스의 팟캐스트를 통해 "의욕이 없어서라기 보다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를 조심하는 것"이라면서 "디바이스의 수요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전세계 구독자는 약 2억 6천만 명으로 애플 비전프로의 올해 판매 기대치인 50만 대로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다만 그렉 최고경영자는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협업 여지를 남겼다.한편 이날 원자재 시장에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위기가 재증폭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티 반군이 이날 오후 영국 군함이 호위하던 유조선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공급망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서부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5% 오른 배럴당 78.02달러, 브렌트유는 1.43% 뛴 배럴당 83.61달러로 지난해 11월 수준 가격을 회복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전날까지 랠리를 보여온 주요 지수는 인텔의 급락 여파로 인한 반도체주 하락으로 인해 사상최고가를 반납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65% 내린 4,890.9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6% 하락한 1만 5,455.36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만 이날 0.16% 강보합권으로 3만 8,109.43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 약체됐다…인텔 시련의 1분기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재편하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기업들의 희비는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엔비디아와 AMD 등 선두권 업체들을 겨냥해 서버용 반도체 시장 탈환을 노렸던 인텔은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1분기 전망치로 인해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키웠다.인텔이 제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122억 달러에서 132억 달러, 우리돈 약 17조 7천억원 규모로 월가 전망치인 141억 5천만 달러를 하회했다. 주당순이익 전망치 역시 13센트로 시장 기대치인 33센트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인텔은 4년내에 5개 노드를 확보하는 '5N4Y 계획'이 순항하고 있고, 모든 곳에 인공지능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며 야심찬 구상을 공개했지만 시장은 단기간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란 점에 더 크게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인텔은 주요 사업부문 가운데 핵심인 개인용 컴퓨터와 서버부문에서 계절적인 수요감소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에 이날 정규시장에서 11.9% 급락하며 2020년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에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과장된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호조를 보여 편안하게 한 해를 보냈다"면서 "우리가 진행 중인 혁신의 여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앞서 겔싱어 최고경영자는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에서도 1분기가 기대대로 잘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분기마다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인텔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락하며 보수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매도세가 당연해보인다면서 "인텔이 언제쯤 (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에서) 제자리를 찾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은 "인텔은 향후 12개월은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비중 축소'와 함께 목표가 37달러로 제시했고, 웨드부시의 맷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중립의견과 함께 목표가를 45달러에서 40달러로 내렸다.이같은 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이날 2.9% 내린 4,342.10으로 이번주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메타의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 영향으로 올랐던 엔비디아도 이날 0.95% 조정을 받았고, AMD는 1.71% 하락했다. 퀄컴(-2.43%), 브로드컴(-2.04%), 마이크론(-1.29%)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1~2% 약세였다. 신규 투자 약화 우려에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가 -3.37%, 램리서치 -3.07% 등 미국 주요 반도체 장비기업들도 큰 조정을 받았다.● 고소득 소비는 견조…환변동 마저 흡수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시장이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결제 관련 대표 기업 중에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아멕스)는 이날 7.1% 올라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멕스는 4분기 매출은 예상치 159억 9천만 달러보다 낮은 158억 달러, 희석 주당순이익 역시 2.65달러 컨센서스를 밑도는 2.62달러에 그쳤다. 이는 환율변동에 의한 1억 달러규모의 손실 여파로 추정된다.
반면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해 아멕스는 낙관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2024년 연간 매출 성장률은 9~11%로 장기적으로 10%대 성장을 유지하고, 연간 주당순이익도 12.65~13.15달러까지 확보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2.4달러를 뛰어넘는 기록으로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한편 이번주들어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넷플릭스는 이날도 1.5% 올라 주당 570.42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일 정식 판매에 돌입하는 애플 비전프로 전용앱 출시와 관련해 넷플릭스의 공동 최고경영자인 그렉 피터스는 '현재로써는 계획이 없다'고 공개했다. 그렉 피터스는 스트래쳐스의 팟캐스트를 통해 "의욕이 없어서라기 보다 수익이 나지 않는 투자를 조심하는 것"이라면서 "디바이스의 수요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의 전세계 구독자는 약 2억 6천만 명으로 애플 비전프로의 올해 판매 기대치인 50만 대로 감당하기 힘든 규모다. 다만 그렉 최고경영자는 애플과 우호적인 관계로 상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협업 여지를 남겼다.한편 이날 원자재 시장에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 위기가 재증폭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티 반군이 이날 오후 영국 군함이 호위하던 유조선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한 뒤 이 지역에 대한 공급망 우려가 커졌다. 이로 인해 서부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0.85% 오른 배럴당 78.02달러, 브렌트유는 1.43% 뛴 배럴당 83.61달러로 지난해 11월 수준 가격을 회복했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