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영·허윤서 "감점 요소 없애고자 독하게 훈련…올림픽 목표"

한국 아티스틱스위밍,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출전 도전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이리영(23·부산수영연맹)과 허윤서(18·압구정고)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 확보에 주력하고자, 202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솔로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대한수영연맹은 둘의 선택과 집중이 2012년 런던 대회 박현선·박현하 자매 이후 12년 만의 한국 아티스틱 스위밍 올림픽 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리영과 허윤서는 28일 오전 0시 5분 카타르 도하로 출국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2024 도하 세계선수권은 2월 2일에 개막한다. 파리 올림픽 아티스틱 스위밍 듀엣 경기 출전권은 18개 팀이 받는다.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은 10개국, 대륙선수권에서 우승한 5개 팀이 출전권을 먼저 받고, 남은 티켓을 도하 세계선수권 결과에 따라 분배한다.

단체전 출전 자격을 얻은 국가의 듀엣 조가 세계선수권 상위권에 진입할 가능성도 커서 도하 세계선수권에서는 결승(상위 12위)에 진출하면 파리 올림픽 출전이 유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허윤서는 솔로 프리 6위, 이리영은 솔로 테크니컬 9위에 올랐다.

솔로 종목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다.

둘이 짝을 이룬 듀엣 테크니컬과 프리에서는 모두 13위에 그쳐 12위까지 얻은 결승행 티켓을 놓쳤다. 테크니컬과 프리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듀엣 경기에서는 4위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이리영과 허윤서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듀엣 경기를 치르면서 달라진 채점 방식에 관해 익숙해졌다.

두 대회 듀엣 결과는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이 동기부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리영은 "최근에는 기술의 정확성을 엄격하게 본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180도 회전을 내가 느끼기에는 '180도 이상을 돌았다' 싶을 정도로 더 크게 도는 훈련을 했다"며 "아시안게임에서는 기술적인 부분에서 감점을 당했는데, 이제는 '누가 봐도 완벽하게 기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말했다.

허윤서도 "발목 벨트, 허리 벨트를 차고 연습하기도 했다.

기술을 완벽하게 수행하려는 노력"이라며 "다른 나라 선수들이 난도를 높이는 추세여서, 우리도 난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연기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도하 대회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이리영과 허윤서는 '하루 24시간 이상을 사는 사람처럼' 훈련량을 늘렸다.

둘은 "지난해보다 훨씬 정확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우리 성적이 점점 오르고 있다.

응원해주시면 더 힘을 얻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꼭 따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효미 국가대표 지도자는 "최근 추세에 따라 기술적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썼고, 예술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며 "두 선수 모두 열심히 했으니,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고3 수험생으로 2023년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치렀던 허윤서는 이제 '예비 대학생'으로 파리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도전한다.

허윤서는 성균관대 스포츠과학부 합격증을 받았다.

지난해 후쿠오카로 떠날 때는 가방에 참고서를 가득 담았는데, 도하행을 준비할 때는 토플 문제집 몇 권만 가방에 넣었다. 허윤서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중동에서 처음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데 축제 분위기를 잘 즐기면서도 마지막까지 언니와 함께 집중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