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성과급 665% 주는데…" 충격에 휩싸인 삼성 직원들

IT 대기업 성과급 희비교차
LG전자 가전 기본급 최고 665% 받아
삼성 반도체 파운드리·시스템LSI 등 성과급 '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연초 정보기술(IT) 분야 직장인의 최대 관심사인 성과급 규모가 각 기업 업황과 실적에 따라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신기록을 쓴 LG전자는 가전(H&A)사업본부 구성원에게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445∼665%에 달하는 경영성과급 지급을 결정했다.H&A 사업본부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조원(30조1395억원)을 돌파해 전사 3년 연속 최고 매출의 일등 공신이 됐기 때문이다. LG전자의 특정 사업본부가 매출 30조원을 넘긴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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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준인 665% 지급률은 세탁기 세계 1위를 굳힌 리빙솔루션사업부에 돌아갔다. LG전자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며 미국 월풀을 제치고 2년 연속 글로벌 가전업계 1위 자리를 지킨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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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간 전장(VS)사업본부에는 기본급의 455%가 경영성과급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10조14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출범 10년 만에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이와 함께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성과급 지급률은 200∼300%, 기업간거래(B2B)를 맡은 BS사업본부 135∼185% 등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분기 시장의 예상을 웃돈 '깜짝실적'을 낸 SK하이닉스는 직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원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반기별 지급 인센티브인 생산성 격려금(PI)으로는 기본급의 50%를 지급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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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반도체 업황 악화로 과거 호황기에 두둑한 보너스를 받던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직원의 초과이익성과급(OPI)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OPI 예상 지급률은 0%로 책정됐다. 회사 측은 조만간 지급률을 확정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한 해 경영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를 보너스로 주는 제도다.

OPI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목표달성장려금(TAI)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DS부문 지급률은 기본 12.5%로, 상반기 25%의 반토막 수준에 그쳤다. 사업부별 지급률은 DS 부문 중 메모리사업부는 월 기본급의 12.5%, 파운드리·시스템LSI사업부는 전혀 못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DS 부문 일부 직원은 올해 하반기에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과급 제도인 TAI 제도를 도입한 2015년 후 역대 최저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실적을 반영해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한다. DS 부문은 201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번 최고치인 100%를 받았다.

DS부문 외에 삼성전자 타사업부의 OPI 예상 지급률은 모바일경험(MX)사업부 46∼50%, 삼성디스플레이 46∼49%,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39∼43%, 생활가전(DA) 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 각각 10∼12% 수준으로 알려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