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장사' 눈총에…5대 은행, 성과급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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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통상임금의 300→200%주요 은행이 올해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규모를 작년보다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이자 장사’ 비판에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은행권이 성과급을 줄인 결과다. 하지만 줄어든 성과급도 통상임금이나 기본급의 200%대에 달해 일반 회사원보다는 훨씬 많은 목돈을 받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리후생비 지출은 오히려 확대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은 2023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타결했다. 5대 은행의 임금 인상률은 일반직 기준 2.0%로 결정됐다. 지난해(3.0%)와 비교해 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성과급도 줄었다. 국민은행은 통상임금의 2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통상임금의 280%에 현금 340만원까지 쥐여준 것에 비해 감소했다. 신한은행(기본급 361%→281%)과 하나은행(기본급 350%→280%), 농협은행(통상임금 400%+200만원→통상임금 200%+300만원)도 성과급 규모가 축소됐다. 우리은행은 성과급을 최종 확정하지 않았지만 기본급의 180%대로 노사가 잠정 합의한 상태다. 작년(기본급 292.6%)과 비교해 100%포인트가량 줄었다.
은행들이 성과급 규모를 일제히 축소한 것은 고금리로 벌어들인 막대한 이자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는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성과급 규모를 줄였지만 기본급의 200% 안팎으로 여전히 다른 산업군에 비해 많다는 시각도 있다.은행들은 대신 직원 복리후생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9월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약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2795억원) 대비 16.1% 증가했다. 국민은행은 자녀 출산축의금을 20만~150만원 늘렸고, 우리은행은 사원 연금의 회사 지원금을 월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확대했다. 신한은행은 원격지 발령 직원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35세 이상 미혼 직원들에게 결혼장려금 100만원을 지급한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