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란 민병대 공습에 미군 사망…확전 우려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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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시리아 국경에 인접한 요르단 미군 기지가 친(親)이란 민병대의 공습을 받아 미군 3명이 사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뒤 첫 미군 사망자가 나왔다. 미국 정부가 보복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증폭되는 모양새다.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시리아 국경과 인접한 요르단 북동부 지역 미군 주둔지인 '타워 22'가 전날 밤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으로 인해 미군 3명이 숨지고 최소 34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중동에서 미군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 우방인 요르단에는 통상 미군 3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이날 사망자가 3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부상자들 상당수가 ‘외상성 뇌 손상’ 증세를 보여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CNN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요르단 미군 기지 공격으로 부상한 병사가 30명 이상이며, 이들이 외상성 뇌 손상과 일치하는 증상으로 치료받고 있어 사망자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친이란 민병대로 이뤄진 ‘이라크 이슬람 저항 세력’은 요르단 국경에 가까운 알-탄프를 포함해 시리아 내 미군 기지 3곳에 대한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군의 방어 시스템이 민병대의 드론 공격 요격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사망한 미군 병사들이 요르단이 아닌 시리아에 있었다고 밝혔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인 무한나드 알 무바이딘은 공영 알맘라카TV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격이 시리아 내 알-탄프 미군기지를 목표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행정부 시절 백악관 NSC 시리아 정책 담당관을 지냈던 앤드류 테이블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타워22′는 요르단 국경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시리아에 있는 알-탄프 등 다른 미군 기지보다 방어력이 약했을 것”이라며 “미군의 허를 찌르기 위한 계산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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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미군에서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보복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재선을 앞둔 바이든 정부도 강경하게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 공격의 사실관계를 아직 확인하고 있지만, 이란이 후원하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극단주의 민병대가 공격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테러와 싸우겠다는 그들(희생 장병)의 신념을 이어갈 것"이라며 보복을 선언했다.시리아와 이라크의 친이란 무장 단체들은 하마스의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 테러 이후 중동에 주둔한 미군을 계속 공격해왔다. 부상자는 나왔지만 이전까지 사망자는 없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작년 10월 이후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미군에 대한 공격이 160건 가까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