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되실 때 꼭 하세요"…임영웅, 팬들에게 '신신당부' [건강!톡]

비공식 건강검진 홍보대사 임영웅

"검진 꾸준히 받으면 사망 위험 23%↓" 등
가수 임영웅 / 사진=물고기뮤직
"임영웅씨, 우리 엄마, 아빠 건강검진 좀 받으시게 사람들한테 건강검진 좀 받으라고 얘기해주세요."

'비공식 건강검진 홍보대사'로도 불리는 가수 임영웅은 지난 18일 자신의 공식 팬카페 '영웅시대'에 올린 글을 통해 지인으로부터 이런 부탁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간 되실 때 건강검진 꼭 하세요"라고 팬들에게 당부했다. 임영웅은 올해 초 콘서트에서도 "건강검진 받으셔야 저랑 오래오래 이렇게 같이 놀 수 있다"면서 재치 있고 살뜰하게 팬들의 건강을 챙겼다.새해를 맞아 '올해는 꼭 건강검진을 받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짐에만 그친 이들은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제라도 꼭 행동에 옮겨야 할 이유가 속속 나오고 있다. 바로 정기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 옥스퍼드대 설레스트 매크래켄 교수팀은 29일 의학 저널 BMC 메디신(BMC Medicine)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 건강검진 프로그램 참여자와 비참여자 9만7000여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온 사람이 각종 질병에 걸릴 위험 등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NHS 건강검진은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신장질환 위험에 노출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영국의 무상 예방 검진 프로그램이다. 40~74세 건강한 성인에게 신체검사와 건강행동 설문조사 등에 매년 참여하도록 국가에서 권고하고 있다.이 연구는 2006~2010년 사이 모집한 9만7204명의 데이터를 통해 NHS 건강검진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과 사망 위험 및 14가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평균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참가자 가운데 4만8602명이 2008년 1월부터 2016년 6월까지 건강검진 예약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비교 항목은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뇌졸중, 치매, 심근경색, 심방세동, 심부전, 지방간 질환, 알코올성 간 질환, 간경변, 간부전, 급성 신장 손상, 만성 신장 질환 등 14개 질환과 심혈관 사망률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다.

분석 결과 NHS 건강검진에 참여한 사람은 참여하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과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각각 2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 위험에서도 건강검진 참여자가 비 참여자보다 간경변 진단율이 44% 낮았으며,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19%, 심근경색 15%, 심방세동 9%, 급성 신장 손상 23%가 각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도 정기적으로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할 경우 건강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 소식 2024년 1월호) 나왔다. 젊다고 건강검진을 미뤄선 안 된다는 경각심을 주는 연구 결과다.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02~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전국 20~39세 직장가입자 남녀 412만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0세대는 받지 않은 대상자에 비해서 전체 사망 위험이 17% 감소했다. 특히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은 20% 낮아졌다.

박 교수는 "젊고 건강에 자신도 있는 청년들이 굳이 건강검진을 받아야 하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지만, 젊은 성인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유병률은 전체 인구보다는 낮지만, 대부분 본인이 만성질환을 가졌는지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 기간 누적해서 건강 문제가 쌓이고 쌓이면 나중에 더 심한 장기 손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건강검진을 받으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대상자들은 금연, 운동, 절주, 건강 체중 관리 등 생활 습관 실천율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자기 개발, 자기 경영의 가장 중요한 토대는 내 몸을 잘 경영(내몸경영)하는 것이다. 새해 '내몸경영'의 실천은 건강검진계획을 세우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챙기는 것으로 시작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