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올해 외형 성장은 어렵지만 수익성은 개선될 것"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
"올해 현대차·기아 생산 규모가 관건"
현대모비스 '메모리 주차 지원'.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증권가는 29일 현대모비스가 올해 눈에 띄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회성 비용 이슈가 해소됐고, 부품 제조 부문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14조7000억원이라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8% 감소한 5232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증권가는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통합충전시스템(ICCU), 쏘렌토 후방카메라 품질비용 등으로 800억원대의 순 비용이 발생했다"며 "사후서비스(A/S) 부문에서도 트레일러 견인 장치(Tow Hitch Harness) 품질 비용 약 3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현대모비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률(OPM)은 4.5%로 추정된다"며 "반복적으로 품질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나 해당 비용 이슈는 이미 실적에 보수적으로 반영됐다. 비슷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올해 현대모비스 외형 성장은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생산량이 둔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윤철 연구원은 "아직 목표치가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현대차와 기아의 성장 눈높이가 낮게 형성돼있다"며 "자연스럽게 현대모비스의 성장세도 주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21~2023년까지 계열사를 포함한 자동차 제조사의 생산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외형 성장이 크고 빠르게 나타났다"며 "올해는 완성차 생산율이 둔화하며 지난 3년 대비 매출액 증가 폭이 작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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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대모비스의 주 사업 분야인 부품 제조 부문의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전자장치 및 램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부품 제조 매출액은 전동화 매출을 넘어설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수소 사업 부문을 현대차로 이관하는 것도 손익구조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 수소 사업부가 현대차로 이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관 이후 전동화 사업부의 비용 부담이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러한 이유로 증권가는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대체로 유지했다. 다올투자증권(30만원), 키움증권(30만원), DS투자증권(29만원), 유안타증권(29만원), 하이투자증권(29만원)이 기존과 동일한 목표가를 제시했다. 다만 하나증권(28만원→27만원)은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