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소부장펀드 청산을 기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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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 및 해당 기업의 자산 압류 및 매각 명령에 대항해 일본이 한국에 대해 단행한 일련의 경제제재 조치로 풀이된다. 2019년 7월 1일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에 대한 보복이 아닌, 기존의 수출 구조 재정비에 따른 조정일 뿐'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서'라고 밝혔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적었다.
이에 정부차원에서는 정치/경제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였으나 특히나 대일 무역에 크게 의존하던 소부장 영역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아 곤역을 치뤘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불화수소등을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즉각적인 대응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에 있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소재, 부품, 장비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변경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되었다.
조성호 신한자산운용 특별자산운용팀장
수익률 30%, 조기청산
2020년 3월에 설정되었던 소재부품장비공모펀드(이하 ‘소부장펀드’)가 2024년 1월 첫째주에 최종 청산완료되었다. 공모펀드에 참여한 일반 투자자들의 수익률은 약 30%를 기록하였고 3개월 정도 조기에 청산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2차 전지 등 일부 섹터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섹터에서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는 일반적인 공모펀드 성과들 대비하여 다소 실험적으로 시행된 재간접 차등배분형 공모펀드로써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2019년 가을, 대한민국에는 무슨일이?
시간을 거슬러 2019년 가을로 돌아가 보자. 당시 일간지 첫면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내용은 한일무역 분쟁과 관련한 사항이었다.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의 수출을 제한하기로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對한국 경제제재에 돌입했다. 당시 일본은 이번 시행령 강화 취지가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초계기 사건을 바탕으로 한국이 일본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에 수출규제를 취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기 위함으로 보이며 한국의 WTO 제소에 일본의 안보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는 주장을 위한 포석이라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속사정은 달리 회자되었다.2019년 대한민국 대법원의 일본제철 강제징용 소송 배상 판결 및 해당 기업의 자산 압류 및 매각 명령에 대항해 일본이 한국에 대해 단행한 일련의 경제제재 조치로 풀이된다. 2019년 7월 1일자 일본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에 대한 보복이 아닌, 기존의 수출 구조 재정비에 따른 조정일 뿐'이며, '국제 평화와 안전 유지를 위해서'라고 밝혔으나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는 이는 적었다.
이에 정부차원에서는 정치/경제적 대응을 적극적으로 하였으나 특히나 대일 무역에 크게 의존하던 소부장 영역에서는 즉각적인 대응이 쉽지 않아 곤역을 치뤘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불화수소등을 거의 100%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국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에, 즉각적인 대응과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에 있어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던 소재, 부품, 장비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 비중을 높이는 구조적 변경이 국가적인 과제로 대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