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나가는 한국 편의점…자체브랜드 수출로 무역상사 역할도(종합)

CU, 일본·홍콩에 직수출…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도 수출 확대
편의점 업계가 국내 인기 상품을 수출하는 글로벌 무역 상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일본과 홍콩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직수출한다고 29일 밝혔다.

CU는 우선 일본 쇼핑 채널 '돈키호테'에 자체브랜드 상품인 'HEYROO 치즈맛 컵라면'을 수출한다.

지난해 초부터 1년간 협상을 거쳐 오는 4월부터 일본 전역의 450여개 매장에서 자체브랜드 컵라면을 판매하기로 했다. 첫 수출 물량은 3만여개로 판매 동향에 따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CU는 특히 지난 2012년 일본 브랜드에서 독립한 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으로 자체브랜드 제품을 수출하게 된 데 의미를 부여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편의점 매장을 처음 낸 뒤 2012년 일본 브랜드를 떼고 독자 브랜드 CU로 전환했다. 홍콩 슈퍼마켓 '파크앤샵'에는 다음 달 말부터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수제 맥주와 하이볼 10종을 수출한다.

CU는 지난 2022년부터 전문 무역상사 지위를 확보하고 해외로 제품을 수출해왔다.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몽골, 베트남 등 20여개국에 라면과 과자, 음료 등 다양한 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해왔으며 올해는 연세우유 크림빵 시리즈를 몽골과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할 계획이다. 연간 수출액 목표는 1천만달러다.

CU는 이를 통해 자체브랜드 상품을 제조하는 국내 중소기업의 판로를 확대하고 동반성장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2017년 베트남 GS25에 자체브랜드 상품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33개국에 700여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GS리테일은 2019년 1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했고 2022년에는 7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으며, 올해는 1천만달러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업계 최초로 수출 금액 1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특히 자체브랜드 용기면의 경우 미국, 홍콩, 영국, 몽골 등 24개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 해 동안만 수출액만 100만달러에 육박했다.
세븐일레븐은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자체브랜드 과자와 김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하와이 세븐일레븐에는 2021년부터 '세븐셀렉트 바프허니버터팝콘'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하와이, 대만, 말레이시아 등으로 65차례 40여개 품목을 수출했다.

지난해 1월에는 글로벌 상품 개발을 목적으로 'PB개발·글로벌소싱팀'을 신설하고 중소 협력사 제품을 해외에 선보이는 데 힘쓰고 있다.
이마트24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미국, 일본 등 7개국에 35종의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샤르르 고르곤졸라 치즈 소프트콘' 등 자체브랜드 스낵 5종이 인기 제품이며, 미국과 홍콩, 호주 등에는 자체브랜드 휴지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4배 증가했으며 매년 수출 품목과 국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