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권오현, 한동훈 '윤희숙 띄우기'에 반발 "기회 뺏어선 안 돼"
입력
수정
한동훈 "임종석·윤희숙, 누가 경제 살리겠나"
중·성동갑 대결 구도 與 윤희숙으로 콕 집어
중·성동갑 출마 '대통령실 출신' 후보 반발
"젊은 정치인 기회 뺏는 것 같아 허탈"
당에서도 "오해 살 만한 발언…조심했어야"

국민의힘 소속으로 중구·성동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이날 한경닷컴에 "대통령실과 당의 갈등을 부추기는 소위 '내부 총질'처럼 보이고 싶진 않지만, 윤 전 의원을 내리꽂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서 80·90 정치 신인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게 아쉽다"며 "기성 정치인이 재탕, 삼탕 되는 상황인데, 당에서 시스템 공천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이어 "윤 전 의원이 '인재영입위'를 언급하면서 사실상 전략공천(우선 추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이라든지, 성동구에 연고 없이 '서울이면 하나의 지역구'라는 윤 전 의원의 인식이 기존 기득권 정치권 인사들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런 국민의힘 내 기득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같은 80·90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빼앗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다. 그래도 시스템 공천이 될 것을 믿고 저는 꿋꿋하게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예비후보도 "사실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문제가 불거졌을 때도 당협위원장이 있는 상황에서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이 결과적으로 일련의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며 "오늘도 그런 오해를 살 수 있을 만한 발언이라, 조금은 조심했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중구·성동구갑 지역구는 지난달 진수희 전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기준에 따라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할 수 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 인사회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을에 출마한다고 직접 소개했다가 '사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공천룰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 공천'을 천명한 상황에서 특정 인사를 밀어주는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수년간 지역 기반을 다져온 김성동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당시 "충격이었고 참담했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시했고, 이를 계기로 대통령실과 여권 주류는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