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품은 직원으로 인한 미국 기업의 비용 손실 1조9000억 달러

능동적으로 업무 이탈하는 '조용한 퇴사자' 늘어
2023년 기준 응답자의 절반이 조용한 퇴사자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비율은 33% 불과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잦은 퇴사 이직 등이 원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기업들이 직장 생활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로 인해 연간 약 1조 9000억 달러의 생산성 손실을 보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갤럽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여파로 미국 직장인들 사이에 ‘조용한 퇴사’로 불리는 능동적인 업무 이탈을 하는 비율이 지난해 50%까지 늘었다. 팬데믹 기간 잦은 퇴사와 이직으로 회사 안에서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 기회가 적어진 영향이다. 원격근무에서 대면 근무로 전환하면서 생긴 근무환경 변화도 직장인들의 의욕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갤럽은 이같은 ‘조용한 퇴사’ 상태에 있는 직장인들로 인해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약 1조 9000억원의 생산성 손실을 보았다고 분석했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총피해액은 약 8조 8000억 달러로 추산됐다.

반면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람의 비율은 지난해 33%에 불과했다. 이 수치는 갤럽이 2000년 미국 직장인 참여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연간 최고치인 2020년 36%와 같은 해 6월 말 40%에 비해 떨어지는 수치다. 참여도는 이후 꾸준히 하락해 2022년에 32%까지 떨어졌다.

갤럽은 직장인의 업무 참여도가 1% 포인트 움직일 때마다 미국 내 약 160만명의 정규직 또는 파트타임 직원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했다. 참여도가 늘면 직장에 남아있는 사람이 그만큼 많아지고, 참여도가 줄면 해당 인원이 이직 혹은 퇴사를 고려한다는 뜻이다.관리자들도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관리자의 51%는 팬데믹 이후 팀 구조조정이 가장 큰 고충이라고 답했다. 해고, 예산 삭감, 인력 충원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갤럽은 분석했다. 관리자의 64%는 현재 직원들이 추가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관리자의 70%가 원격 근무와 대면 근무가 혼합된 하이브리드 팀을 이끄는 방법에 대한 공식적인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배분과 성과 평가 등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지점이다.

갤럽은 관리자와 직원 간의 의미 있는 대화가 직원들의 직장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의미 있는 대화가 되려면 직장의 △목표 △우선순위 △직원의 강점에 대한 인정과 토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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