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 걸린 獨극우당 부상…튀링겐주 지자체장 선거서 패배

사진=REUTERS
독일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패배했다. 극우 규탄 시위가 확산함에 따라 반대 세력이 결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독일 튀링겐주 잘레-오를라 지역의 단체장 결선투표에서 약 52% 득표율을 얻은 크리스티안 헤르고트 기독교민주당(CDU) 후보가 우베 트룸 AfD 후보를 4.8%포인트 차로 이겼다"고 보도했다. 트룸 후보는 지난 14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는 45%를 얻어 헤르고트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질렀으나 결선투표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AfD는 최근 잇단 여론조사에서 연립정부 소속 3개 정당(사회민주당, 자유민주당, 녹색당) 지지율을 모두 앞지르며 급부상했다. 불법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 독일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강경 우파 성향의 공약들로 유권자 표심을 사로잡으면서다. 다만 최근엔 독일 전역의 주요 도시에서 반(反)AfD 시위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 현역 하원의원을 포함한 AfD 관계자들이 신(新)나치주의자들과 이민자 추방 정책을 논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다.

FT는 "이번 튀링겐주 잘레-오를라 선거 결과는 AfD 반대 세력이 총결집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AfD는 이번 선거를 6월 유럽의회 선거, 9월 튀링겐·브란덴부르크·작센주 주의회 선거, 내년 연방의회 선거의 승리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었지만, 예상 외로 패배하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시적인 후퇴에 불과하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26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이주민 추방 계획 폭로 보도 이후에 오히려 가입신청이 늘어나자 AfD가 밀린 신청서 8000건을 처리할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발표된 MDR 방송의 작센주 여론조사에서도 AfD는 35%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