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86' 표적 출마 잇따라…한동훈표 자객공천 현실화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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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임종석·박민식-김민석·태영호-윤건영·호준석-이인영 등 매치업 가능성
다른 예비후보 반발 등 잡음 소지도…"우수 후보 소개, 왜 문제인지 이해 안돼"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력인 '86' 세대를 겨냥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86이란 1960년대에 태어난 1980년대 학번이면서 재학 시절 학생운동권을 거쳐 1990년대 후반부터 정치권에 대거 영입된 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당시 이들이 30대 청년이어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불렸는데, 한때 최첨단이던 '386 컴퓨터'처럼 젊고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작명이기도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십년간 특권을 누린 이들을 청산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운동권 심판론'을 4·10 총선 구도로 설정한 가운데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자객 공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운동권 심판론'에 맞서 '경제·민생론'을 들고나온 민주당을 향해 "부동산 실패와 국가채무를 무한정 늘리며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라고 비난한 뒤 "국민이 동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총선은 경제·민생을 살리는 실력 있는 혁신 여당을 선택할 것이냐, 낡은 이념에 빠져 운동권 특권과 기득권을 수호하는 운동권 야당을 선택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조에 맞춰 여권 인사들은 민주당 86 정치인들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구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이날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옆 지역구인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 지역 현역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여당 내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전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으며 윤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선 김민석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86의 시조 격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출신이다.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중랑을에는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한 위원장이 '개딸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각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마포을 공천과 관련해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것처럼 자객 공천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당장 한 위원장이 이날 윤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예비후보의 반발이 나왔다.
중·성동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희숙 전 의원이 과연 민생 경제를 살릴 적임자인가"라며 한 위원장의 이날 회의 언급을 따져 물었다.
권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내 기득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같은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뺏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다"며 "비대위원장이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정하게 공천할 것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이 이와 관련해 묻자 "공정 경쟁, 공정 평가로 후보가 결정되기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 잘못됐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들, 야당에 적절하게 대응할 지역구에 대해 경선을 만들고 우수 후보를 소개해주는 게 왜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연합뉴스
다른 예비후보 반발 등 잡음 소지도…"우수 후보 소개, 왜 문제인지 이해 안돼"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류 세력인 '86' 세대를 겨냥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86이란 1960년대에 태어난 1980년대 학번이면서 재학 시절 학생운동권을 거쳐 1990년대 후반부터 정치권에 대거 영입된 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당시 이들이 30대 청년이어서 '386'(3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으로 불렸는데, 한때 최첨단이던 '386 컴퓨터'처럼 젊고 유능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우려는 작명이기도 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수십년간 특권을 누린 이들을 청산해야 한다며 일찌감치 '운동권 심판론'을 4·10 총선 구도로 설정한 가운데 운동권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자객 공천'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운동권 심판론'에 맞서 '경제·민생론'을 들고나온 민주당을 향해 "부동산 실패와 국가채무를 무한정 늘리며 경제를 망친 주범들"이라고 비난한 뒤 "국민이 동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자기 손으로 땀 흘려서 돈 벌어본 적 없고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면서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총선은 경제·민생을 살리는 실력 있는 혁신 여당을 선택할 것이냐, 낡은 이념에 빠져 운동권 특권과 기득권을 수호하는 운동권 야당을 선택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조에 맞춰 여권 인사들은 민주당 86 정치인들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지역구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이날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옆 지역구인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 지역 현역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다.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여당 내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전날 출마를 선언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으며 윤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선 김민석 의원과 대결을 준비 중이다.
김 의원은 86의 시조 격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출신이다.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중랑을에는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설 계획이다.
앞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한 위원장이 '개딸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각각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마포을 공천과 관련해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진 것처럼 자객 공천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당장 한 위원장이 이날 윤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예비후보의 반발이 나왔다.
중·성동갑 예비후보로 뛰고 있는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희숙 전 의원이 과연 민생 경제를 살릴 적임자인가"라며 한 위원장의 이날 회의 언급을 따져 물었다.
권 전 행정관은 "국민의힘 내 기득권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 같은 젊은 정치인의 기회를 뺏는 것 같아 많이 허탈하다"며 "비대위원장이 이런 점까지 고려해 공정하게 공천할 것을 믿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이 이와 관련해 묻자 "공정 경쟁, 공정 평가로 후보가 결정되기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 잘못됐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들, 야당에 적절하게 대응할 지역구에 대해 경선을 만들고 우수 후보를 소개해주는 게 왜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