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만에 '10억 로또' 아파트냐"…가점 낮은 2030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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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분양 예정올해 서울 강남 3구에서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가운데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가 포문을 연다. 강남·서초권에서 '래미안 원베일리' 이후로 2년 7개월 만에 분양하는 단지다. 당첨만 되면 10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지난해부터 강남권 청약이 계속 연기되면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청약자가 몰릴 전망이다.
전용 59㎡ 17억4200만원…시세보다 10억원 이상 낮아
강남·서초 첫 추첨제 물량…저가점자·1주택자도 기회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신반포4지구 재건축 사업으로 지어지는 '메이플자이'는 최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분양 일정에 돌입했다. 강남권에서 31개월 만에 나온 물량이다. 앞서 강남·서초구에서 마지막으로 진행했던 청약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1년 6월 청약을 받았다. 메이플 자이는 내달 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은 각각 81가구로 모두 16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43㎡A 38가구 △43㎡B 11가구 △49㎡A 53가구 △49㎡B 27가구 △49㎡C 12가구 △49㎡D 15가구 △59㎡A 2가구 △59㎡B 4가구 등이다. 소형에서만 일반공급이 나오는 게 특징이다.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 기준)는 △43㎡ 12억500만~12억4300만원 △49㎡ 15억300만~15억3000만원 △59㎡ 17억3300만~17억4200만원이다. 전용 59㎡ 기준 단순 분양가가 18억원에 육박하지만 주변 시세보다는 낮은 금액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는 지난 8일 28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동에 있는 반포자이 전용 59㎡도 23억5000만원에 팔렸다. 적게는 6억원 많게는 10억원 이상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큰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만큼 청약 경쟁률은 치열할 전망이다. 작년 강남 3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했던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은 169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 2만5783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 152.56대 1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전용 59㎡B에는 24가구 모집에 8502명이 청약해 354.2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절대적인 가격은 높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서는 낮은 가격"이라면서 "지난해부터 강남권 분양을 기다려왔던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가 나오는 서초구는 투기과열지구다. 2년 이상, 연속으로 서울에 살고 있는 세대주가 청약을 넣을 수 있다. 무주택자, 특히 2030세대 저가점자도 노려볼만하다. 이 단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은 모두 전용 60㎡ 이하라 추첨제 물량이 60%로 배정돼서다. 다만 전용 43㎡B, 49㎡C, 59㎡A·B는 공급 가구 수가 적어서 1주택자까지 돌아가는 물량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숙희 내꿈사 대표는 "이전에 강남권에서 나왔던 분양 단지들은 무조건 청약 가점 순으로 당첨자를 정했기 때문에 저가점자, 특히 20대나 30대는 발을 들여보지도 못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며 "강남·서초권에서 추첨제가 적용된 단지는 메이플자이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실거주 의무 2년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실거주 의무 폐지를 추진하고 있지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실거주 의무 폐지 방안 대신 실거주 의무를 최초 입주 가능일에서 3년간 유예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내달 1일 본회의에 상정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 자이 청약이 내달 5일인만큼 실거주 의무 완화 방안이 국회 문턱을 넘는다면 청약경쟁률은 더 치열할 전망"이며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온 현 시점에선 일단 실거주 의무가 남아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도 전매제한 3년, 재당첨제한은 10년이다. 과거 5년 이내 다른 주택에 당첨된 사실도 없어야 한다. 자금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메이플자이는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조건으로 진행된다. 입주 전까지 필요한 자금은 계약금(20%), 중도금 자납(10%)으로 모두 30%다. 전용 59㎡A 기준으로 계약금 3억4840만원, 중도금 자납분 1억7420만원 등 적어도 5억2260만원이 있어야 한다.
한편 강남권에선 지난해부터 밀렸던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강남 3구에서 예정된 정비사업 분양 예정 단지는 16곳이다. 오는 3월 신반포15차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하반기엔 방배동 '아크로 리츠카운티(방배삼익)', 송파구 잠실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 등이 예정돼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