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기다렸다" 분노…비상구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간 승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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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넘는 지연 운행에 분노여객기 이륙이 4시간 넘게 지연되자 참다못한 남성 승객이 비상구를 열고 여객기 날개 위로 올라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내로 다시 돌아간 후 당국에 자수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국제공항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과테말라행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 승객 1명이 비상문을 열고 날개 위로 올라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해당 승객은 날개 위를 걸어 다닌 뒤 기내로 다시 들어갔으며 향후 당국에 자수했다고 멕시코시티 국제공항 측은 덧붙였다. 승객의 돌발 행동으로 인한 여객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이 탑승한 아에로멕시코 항공의 과테말라행 AM762편은 25일 오전 8시45분 이륙할 예정이었지만 오후 2시18분까지 공항을 떠나지 못한 채 활주로에서 대기해야 했다.
멕시코시티 국제공항과 현지 경찰은 범행 동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4시간이 넘는 지연 운행에 단단히 화가 난 승객이 항공사를 상대로 항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그러나 밀폐된 공간에서 꼼짝없이 4시간 동안 갇혀 있었던 동승객 77명은 체포된 남성의 선처를 호소하는 연판장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판장을 통해 "오랜 지연으로 산소가 부족해 건강을 위협받았다"며 "그는 우리의 생명을 구했다"고 옹호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