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성 비서'와 대화하며 운전…내리면 알아서 주차하고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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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에 쏟아진 모빌리티 신기술
폭스바겐·벤츠·BMW
전기차에 'AI 비서' 속속 탑재
보쉬, 자율충전·주차 기술 공개
혼다는 전기차 콘셉트카 선보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앞다퉈 AI 음성 비서를 선보였다. 폭스바겐그룹은 올 2분기 출시되는 차량에 챗GPT를 음성 비서로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챗GPT를 볼륨 모델(대량 판매 차종)에 기본 제공하는 것은 완성차업계 최초”라고 강조했다.폭스바겐은 차량용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세렌스와 협업해 자체 음성 비서 시스템인 IDA에 챗GPT를 통합했다. 운전자는 인포테인먼트와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 차량 내 기능을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IDA와 일반 상식에 기반한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운전자가 “가까운 카페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면서 “오늘 커피를 네 잔째 마신다”고 말하면 IDA가 내비게이션으로 카페까지의 경로를 띄워주는 동시에 “커피는 보통 하루에 서너 잔까지 마시는 게 적당하다”고 답하는 식이다. 폭스바겐은 사생활 보호를 위해 챗GPT는 차량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고 대화 내용도 즉시 삭제된다고 강조했다. 새 IDA는 순수전기차인 ID시리즈와 올 뉴 티구안, 신형 골프 등에 적용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생성형 AI 기반 ‘MBUX 가상 비서’ 기능을 공개했다. 운전자의 일정에 맞춰 주차장을 예약하거나 경로를 최적화해주는 것은 물론 목소리와 주행 패턴 등으로 사람의 기분까지 파악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내 출시될 신형 전기차 CLA에 처음 적용된다.
혼다는 이번에 공개한 콘셉트카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 ‘혼다 0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과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장착한다. 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30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다. 혼다가 전기차 라인업 전용 명칭을 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혼다 관계자는 “자동차 제조사로서 다시 출발점(0)으로 돌아가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를 만들어내겠다는 결의를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