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올해 자본지출 13조원…이사회 의장, 보유주 팔기로

2024회계연도에 차세대 차·AI 등 지출…향후 2년은 감소 전망
이사회 의장·'머스크 측근' 부사장, 28만주·11만주 매도 계획
테슬라는 2024회계연도에 차세대 자동차, 인공지능(AI) 제품, 기타 프로젝트에 100억달러(13조3천억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보고서(10-K annual report)에서 이런 내용을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는 설비투자 과정의 지출을 일컫는 자본지출(CAPEX)이 올해 1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이후 두 회계연도 동안에는 각각 80억~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이후에는 자본지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2024회계연도와 2025회계연도 자본지출을 70억~90억 달러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올해 신제품을 늘리고, 3개 대륙에 제조 시설을 건설 또는 확장하며, 새로운 배터리 셀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전기차 충전시설인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자율성 및 기타 AI 기반 교육 및 제품에 투자할 방침이다.

테슬라는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 흐름을 통해 자본지출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테슬라는 "거시경제적 요인들이 현재 판매 추세를 뒷받침하는 한" 자체 자금 조달 및 확대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노동 가용성(labor availability), 공급망 문제, 자재 가격, 무역 조건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특정 기간 자본지출이 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과 함께 올해 차세대 차량에 집중하면서 성장이 더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발표한 바 있다.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는 제작상 복잡성으로 인해 사이버트럭 출시가 다른 모델들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테슬라의 차세대 차량은 아직 거의 알려진 바가 없이 모델2(Model 2)로 불릴 정도다.

하지만 테슬라의 투자자 관련 사이트에서는 신형 차가 2025년까지 출시될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26% 하락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2.5% 상승했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 의장과 수석 부사장이 각각 주식매도 계획을 세워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규제 기관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사회 의장 로빈 덴홀름과 테슬라 파워트레인 및 에너지 엔지니어링 담당 수석 부사장 앤드루 바글리노가 지난해 말 주식 거래 계획을 마련해 향후 수개월 동안 상당한 주식을 매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덴홀름 의장은 지난해 10월 최대 28만1천116주를 매도할 수 있는 내부자 주식거래 계획을 세웠다.

최근 가치로는 5천150만달러(685억원)에 달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최측근이랄 수 있는 바글리노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최대 11만5천500주의 매각이 가능한 거래 협의를 마쳤다.

이는 2천120만달러(282억원) 상당이다.

덴홀름 의장의 매도 계획은 오는 8월 16일에, 바글리노 부사장의 계획은 12월 31일에 각각 만료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테슬라가 전기차 판매 성장 둔화로 올해 시가총액 2천70억달러(275조4천억원) 이상이 사라진 상황에서 이번 내부자 매도 계획이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