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허가·착공·분양·준공 '쿼드러플 감소'

주택 인허가 25.5% 감소…2008년 이후 15년만에 가장 큰 폭 감소
非아파트 인허가·착공 50%대 급감…공급가뭄 우려
착공 45%·분양33%·준공 24% 줄어
지난해 부동산 경기의 주요 지표인 주택 인허가·착공·분양·준공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선행지표(인허가)와 동행지표(착공), 후행지표(준공)가 동시에 꺾인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1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누계 주택 인허가는 38만8천891가구로 전년보다 25.5% 감소했다.

주택 인허가가 이처럼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33.2%)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18만412가구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지방 인허가(20만8천479가구)는 감소 폭이 37%로 더 크다.

주택 유형별로 따져보면 아파트 인허가는 34만2천291호로 20.0%, 비아파트는 4만6천600호로 50.5% 각각 줄었다. 일반적으로 주택은 인허가 이후 3∼5년, 착공 2∼3년 후에 공급이 이뤄지는데, 특히 크게 줄어든 비(非)아파트 공급 가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2월 착공은 20만9천351가구로 전년보다 45.4% 줄었다.

수도권 착공이 10만5천286가구로 43.5%, 지방은 10만4천65가구로 47.2%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 착공(17만114가구)은 43.1%, 비아파트(3만9천237가구)는 53.5% 감소했다.

작년 한 해 분양 물량은 19만2천425호로 전년보다 33.1% 줄었다.

수도권(-16.1%)보다 지방(-48.3%)에서 분양 물량 감소 폭이 컸다.

서울에서의 분양 물량은 2만3천564가구로 전년보다 34가구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해 연간 준공은 31만6천415가구로 전년보다 23.5% 감소했다.

수도권에서 22.6%, 지방에서 24.7% 줄었다.

아파트 준공이 25만5천28가구로 21.1%, 비아파트는 6만1천387가구로 32.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인허가·착공·준공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주택 인허가는 9만4천420가구로 전월보다 359.4% 늘었고, 착공은 3만8천973가구로 35.4% 증가했다.

준공은 2만8천916가구로 전월 대비 178.3%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이후 착공 물량이 3개월 연속 늘었고, 분양도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