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기업 휴니드, 영국 군 통신사 손 잡고 글로벌 시장 공략

김유진 휴니드 회장(오른쪽)과 폴 생스터 DTC 사장이 수출 확대를 위한 협력합의서 (Teaming Agreement)를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휴니드 제공
방산·항공 전문기업 휴니드테크놀러지스가 영국 군 통신전문기업 코단 커뮤니케이션즈 DTC와 수출확대를 위한 공동협력수출합의서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글로벌 군 통신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과 영국의 방산기업이 '맞손'을 잡은 셈이다.

휴니드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10월 애드훅(Ad-hoc)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장 네트워크 솔루션 국제 공동개발을 위해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에는 한 발 더 나아가 수출을 위한 장비 공동개발을 위해 의기투합하기로 했다. 휴니드에 따르면 전략 파트너인 코단 커뮤니케이션즈 DTC는 미국, 영국을 비롯 18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군·경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통신시스템을 공급하는 전술 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선두업체이다. 이번 협약으로 차세대 글로벌 군 통신시장 진입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애드혹(Ad-hoc) 네트워크는 외부 기지국 등의 도움 없이 독립적으로 무선 단말기로만 통신할 수 있는 메시 네트워크 기술이다. 전시 상황이나 항공기, 선박, 재해·재난 지역 등 외부와의 통신망이 단절된 환경에서 효과적으로 네트워크망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기술 등을 활용해 마넷(MANET·Mobile Ad-hoc Network)이라 불리는 전투원 중심의 차세대 네트워크 체계를 사용 중이다. 또, 최근 실제 전장에서 뛰어난 활용성이 입증되고 있는 공중 드론 자산과의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한 파넷(FANET·Flying Ad-hoc Network)체계를 통해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를 구성하고 전장영역을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우리 군 또한 다양한 전장환경에서 무인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전투원 중심(MANET/FANET)의 네트워크 체계를 중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한·영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공동으로 방산수출 기회를 모색하고 영연방 국가 등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양국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산 공동수출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휴니드 관계자는 “DTC의 제품들이 미국, 영국 등과 같은 수많은 군사강국에서도 운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군 통신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는 공급망과 기술력을 고루 갖춘 회사”라며 “우크라이나전에서 실제 운용되고 있는 DTC의 장비와 실전운용 노하우, 그리고 휴니드의 우수한 전술통신망구축 기술을 활용해 미래전장에서 요구되는 차세대 전투원중심(MANET/FANET)네트워크 솔루션을 공동개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협력은 차세대 군 전술통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며 한국과 영국의 방산/안보협력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DTC와의 전략적 협력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DTC 폴 생스터 사장은 “양사는 군 전술통신분야의 발전이라는 공통된 의지를 바탕으로 전략적 협력관계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며 “한국과 영국의 전술통신 강자인 두 회사의 기술력과 제조능력이 만나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