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발 빼면 끝난다"…주주·사업 다각화 나선 日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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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일본 5대 무역회사의 최대 주주 중 하나에 올라 있다. 이토추 상사, 스미토모 상사,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상사, 마루베니 상사에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각각 7.5%~8.4%의 지분을 갖고 있다.버크셔가 2020년 8월에 이 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일본 5대 상사는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스미토모 상사의 투자자 관계(IR) 책임자 타카야마 요시노리는 “버크셔가 우리 주식을 영원히 보유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분 매도의 위험을 고려하여 주주를 다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미쓰비시는 주가 상승으로 신규 개인투자자 유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이달 1일부터 3대 1의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이토추는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 이토추가 발표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자사주 매입 규모(목표치 포함)는 약 1250억엔(약 2762만주)이다.
쿠리바라 히데아키 도카이 도쿄 연구소 수석 애널리스트는 “무역 상사들이 원자재를 넘어 탈(脫)탄소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경영을 개선하면 버핏이 주식을 매도하더라도 지지층이 두터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