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가 초전도체 만든다?…충북방송 결국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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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최대주주 변경 '부적격' 판단정부 승인 없이 최대주주를 변경한 씨씨에스충북방송이 정부로부터 원상복구 명령을 받았다. 이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이후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돼 지난해 10배 가까이 주가가 뛰기도 했다.
테마주로 떴던 주가 하한가 직행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컨텐츠하우스210의 씨씨에스충북방송 최고액 출자자 변경 승인 신청이 심사위원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받았다고 30일 발표했다. 컨텐츠하우스210은 작년 9월 과기정통부 장관의 승인 없이 씨씨에스충북방송 최고액 출자자의 주식 1358만2287주를 인수했다. 심사위원회는 컨텐츠하우스210에 대해 방송의 공적 책임과 공익성 실현 의지 부족, 방송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 미흡 등을 이유로 부적격 판단을 내렸다.코스닥 상장사인 씨씨에스충북방송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로 충북 충주시 등에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컨텐츠하우스210은 2021년 5월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설립된 업체로 영상 제작 및 광고업 등을 하고 있다.
씨씨에스충북방송은 작년 1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온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된 권영완 고려대 교수와 김지훈 전 퀀텀에너지 리서치디렉터 등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상온 초전도체 등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후 이 회사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다. 최대주주 변경 전까지 500원을 넘지 못하던 이 회사 주가는 작년 11월 4000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상온 초전도체 연구가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하자 주가는 하락세로 반전했다. 부적격 판정이 발표된 이날은 29.96% 하락한 1274원으로 마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