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달 한국 증시 '글로벌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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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실화
미국 3.3%, 일본 7.7% 올랐는데
코스피 6% 하락…中보다 못해
4분기 실적 악화에 전망치 하향
LG엔솔 등 배터리株 부진 심화
각종 시장규제도 자금유입 막아

‘위기설’ 나오는 중국보다 떨어졌다
코스피지수가 30일 연초 대비 5.89% 하락한 2,498.81에 장을 마쳤다. 미국 S&P500지수가 연초부터 최근까지 3.31% 오른 것과 대비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닛케이225지수(+7.77%), 유로스톡스50지수(+2.58%), 대만 자취안지수(+1.05%), 인도 센섹스지수(-0.41%) 등 다른 주요국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지수의 흐름이 가장 나쁘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경기 침체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는 중국 상하이지수(-4.85%)보다 더 떨어졌다.
실적 발표 절반이 ‘어닝 쇼크’
실적 악화뿐만 아니라 산업 성장성 측면에서도 한국 증시가 주요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산업을 선도하고 대만은 시스템 반도체, 일본은 로봇 등 기계류에서 두각을 나타내 글로벌 투자자들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높게 부여할 수 있다”며 “한국은 아직 메모리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 미래 산업을 이끌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했다.올해 실적 전망치도 갈수록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올해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기업 248곳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3개월 전(230조8466억원)부터 1개월 전(227조2692억원)까지 1.5% 감소했고 이후부터 최근(223조401억원)까지는 1.9% 줄어들었다. LG에너지솔루션(-28.2%), LG화학(-26.1%), 포스코홀딩스(-11.7%) 등 시가총액 상위 배터리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이 두드러진다.서철수 미래에셋증권 PI부문 대표는 “주요국 경제는 모두 작년보다 올해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은 올해가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는 낙관적 예상이 많았는데 이런 전망이 깨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4월 선거를 앞두고 부쩍 심해진 정치권의 ‘핀퓰리즘’(파이낸셜 포퓰리즘)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심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많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