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 연기금, 작년 283조 벌어 들였다

기술주 투자로 주식투자 수익률 21.3% 기록
부동산 투자에서 -12.4% 까먹어 벤치마크 밑돌아
사진=REUTERS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연기금이 지난 해 기술주 투자로 1년간 2조 2200억 크로네 (283조 1,400억원) 의 기록적 이익을 벌어 들였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기금은 2023년에 16.1%의 수익률로 크로네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투자에서 큰 손실을 보면서 해당 펀드의 벤치마크 지수 수익률보다는 18bp 낮다. 이 펀드는 1년전인 2022년에 1조 6,400억크로네의 기록적 손실을 냈다. 이 연기금은 지난 해 주식투자에서 21.3% 채권 투자에서 6.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비상장 부동산 투자에서 수익률 -12.4%를 기록했다. 부동산 투자의 경우 금리 상승과 수요둔화로 손실폭이 컸다고 밝혔다. 비상장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는 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구성은 펀드 자산의 거의 80%는 주식에 투자돼있으며 27.1는 채권, 1.9%는 비상장 부동산, 0.1%는 비상장 재생 에너지 인프라에 투자돼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노르웨이 석유 및 가스 부문의 잉여 수입을 투자하기 위해 1990년대에 설립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1조 4,000억달러(1,883조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전 세계 70개국 8,500개 이상의 기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은행 자산운용(NBIM)의 최고경영자(CEO)인 니콜라이 탕겐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전체 수익률이 영향을 받았지만 “기술주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와 관련, “많은 곳에 지정학적 핫스팟이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은 경제 성장과 세계 무역에 부정적이며 미국 기업들이 미국 본토로 리쇼어링하며 생산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역시 이미 더 긴 무역 경로와 화물 비용 증가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무서운 지정학적 상황은 아직 일어나지 않아 우리가 아직 모르는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