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의 동체 구멍 사고 원인 '볼트 누락'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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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내부 소식통 인용해 보잉 동체 파손 원인 진단
도어 플러그와 기체 연결하는 볼트 누락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 737맥스 9 사고 원인이 볼트 누락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WSJ에 따르면 보잉을 비롯한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문제가 된 보잉 737 맥스9 항공기의 최종 조립 과정에서 모듈식 부품인 '도어 플러그'를 동체와 결합하는 볼트가 누락됐을 가능성에 점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체에서 뜯겨 나간 도어 플러그에 볼트가 연결됐던 흔적이 없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다. 항공 규제상 추가 비상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출입문 대신 도어 플러그를 설치한다.
보잉의 과실 가능성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사고 원인으로 꼽히는 도어 플러그는 보잉의 협력 업체인 스피릿이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제작한 뒤, 미 캔자스주 위치타에 있는 동체에 부착했다. 이후 보잉이 워싱턴주 공장에서 최종 조립을 했다. 이때 도어 플러그가 분리 또는 개방된 적이 있다는 지적이다. 이 과정에서 조립 공정과 관련한 보잉의 서류 작업도 미비했다는 비판도 나온다.앞서 사고가 발생한 기체와 같은 기종을 운영하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과 알래스카 항공은 자제 조사를 통해 "사고 여객기와 같은 기종 중 여러 대에서 '도어 플러그'의 볼트가 헐겁게 조여진 걸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보잉의 도어 플러그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보잉 737 맥스9 기종의 운항은 사고 발생 약 3주 만에 속속 재개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4일부터 검사 및 유지보수 절차를 거친 737 맥스9 항공기들의 운항 재개를 허용한 상태다.737 맥스9는 지난 5일 177명을 태우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이 비행 중 동체에 구멍이 나는 사고를 겪으면서 운항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26일 오후 시애틀발 샌디에이고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737 맥스9 기종 운항을 개시했고, 유나이티드 항공도 해당 기종 운항을 28일 재개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