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상 후 하한가…공모주 열풍 주춤, 바이오 탓?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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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열풍, 변곡점 맞았나
공모주가 상장 당일 공모가의 네 배까지 오르지 못하면, 소위 ‘따따상’을 하지 못하면 뉴스가 되는 게 요즘입니다. 어제 상장한 포스뱅크가 29.72% 오르며 장을 마감하니 시장에서 공모가 열풍이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식당 같은 곳에 있는 결제 장비를 포스라고 하지요. 포스 기기 만드는 회사인 포스뱅크는 상장 당일 장 초반 200% 이상 급등했다 오후 2시 이후 차익실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공모 상장주 가운데서도 의무보호확약비율이 낮은 곳이었습니다. 기관들이 의무적으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도록 하는 의무보호확약비율이 6%에 못 미칩니다. 그러다보니 기관들도 일반 투자자들처럼 상장 첫날 팔자 전략에 나서면서 당일 매도에 나섰는데, 기관 매도물량 보니 상장 당일 86만 4천주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개 공모주 수요예측에 확약을 건 기관 비중은 평균 13.6% 수준이었습니다. 예년에 20%에 가까웠던 확약 비중이 낮아진 것이죠. 이건 기관들도 공모주 과열에 편승한 모습이 보인 것이고, 이런 움직임을 보인 공모주를 두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경고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어제 상장한 포스뱅크 뿐 아니라 다른 새내기주들도 크게 출렁인 하루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상장하며 400% 상승에 성공했던 현대힘스는 상장 하루만에 하한가를 기록했고, 역시 지난주 상장한 우진엔텍도 현대힘스와 같이 주가가 30% 빠지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습니다.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요 예측마다 조단위 증거금을 끌어들인 공모주들이 주춤한 걸까요? 이들 공모주들이 상장한 곳인 코스닥이 어제 코스피와 다르게 전반적으로 하락한 추세도 고려해야겠지만 시장에선 다른 가능성, 공모주 열풍에 변곡점이 될 만한 변수들도 조금씩 관측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열풍이 변곡점을 맞았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기업의 적정 공모가를 책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보란 듯이 웃도는 공모가가 계속 나왔습니다. 기업이 책정한 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이 회사의 최대 호재가 상장 그 자체라는 뜻도 됩니다. 상장 기대가 사라지면 주가가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지요. 그런 구조에서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락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 상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에 가깝고, 이런 모습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앞으로는 좀 더 빠르게 팔고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다른 요인을 살펴볼까요. 공모주마다 조단위 자금이 모였던 이유를 뒤집어보면 그동안 시장의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런 자금이 새로운 동력을 발견하고 공모주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 규제 발의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서 바이오주나 제약주에 돈이 몰리면서 이 섹터에서 상승한 종목들이 나온 건데, 이런 점도 공모주 열풍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공모주에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번주에도 상장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배터리팩 안전 장치 만드는 기업이죠, 이닉스가 목요일인 2월 1일 상장합니다. 이 회사는 기관투자가들 의무보호확약 비율이 25%로 다른 공모주들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기업도 상장 첫 날 ‘따따상’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공모주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겠고요. 그동안엔 기업 실체 없이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스팩 기업들도 상장할 때마다 주가가 좋았는데, 이닉스와 같은 날 상장하는 IBK제24호스팩의 주가도 공모주 열풍에 변곡점이 생겼는지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개장 전 살펴볼 시간외거래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중 장마감 후 나온 공시와 뉴스로 움직인 곳도 살펴보겠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죠. 대유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경영정상화 기대 심리가 생기면서 관계사인 대유에이텍이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장 마감 이후에 리튬플러스라는 기업이 무수 수산화나트륨 생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수수산화리튬은 수분 함량이 0에 가까운 수산화 리튬을 말합니다. 기존 리튬 이차전지 소재 원료보다 리튬 투입량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재라고 합니다. 국내서는 생산 판매하는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번에 뉴스가 뜬 거죠. 이 소식 이후 리튬플러스의 관계사인 상장사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이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에 올랐습니다.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기업이죠. 엔켐은 시간외서 78억원 거래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2.77% 하락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해액이 미국의 첨단 제조생산 세액 공제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기업인데, 투자주의 공시 후 시간외 거래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요. 온디바이스 AI 관련 대장주로 꼽혀온 제주반도체는 장 마감 후 나온 임원 주식 매도 공시에 시간외거래서 3%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
공모주가 상장 당일 공모가의 네 배까지 오르지 못하면, 소위 ‘따따상’을 하지 못하면 뉴스가 되는 게 요즘입니다. 어제 상장한 포스뱅크가 29.72% 오르며 장을 마감하니 시장에서 공모가 열풍이 식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식당 같은 곳에 있는 결제 장비를 포스라고 하지요. 포스 기기 만드는 회사인 포스뱅크는 상장 당일 장 초반 200% 이상 급등했다 오후 2시 이후 차익실현 물량에 상승폭을 반납했습니다. 이 회사는 최근 공모 상장주 가운데서도 의무보호확약비율이 낮은 곳이었습니다. 기관들이 의무적으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도록 하는 의무보호확약비율이 6%에 못 미칩니다. 그러다보니 기관들도 일반 투자자들처럼 상장 첫날 팔자 전략에 나서면서 당일 매도에 나섰는데, 기관 매도물량 보니 상장 당일 86만 4천주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5개 공모주 수요예측에 확약을 건 기관 비중은 평균 13.6% 수준이었습니다. 예년에 20%에 가까웠던 확약 비중이 낮아진 것이죠. 이건 기관들도 공모주 과열에 편승한 모습이 보인 것이고, 이런 움직임을 보인 공모주를 두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경고에도 조금씩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어제 상장한 포스뱅크 뿐 아니라 다른 새내기주들도 크게 출렁인 하루였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상장하며 400% 상승에 성공했던 현대힘스는 상장 하루만에 하한가를 기록했고, 역시 지난주 상장한 우진엔텍도 현대힘스와 같이 주가가 30% 빠지며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습니다.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수요 예측마다 조단위 증거금을 끌어들인 공모주들이 주춤한 걸까요? 이들 공모주들이 상장한 곳인 코스닥이 어제 코스피와 다르게 전반적으로 하락한 추세도 고려해야겠지만 시장에선 다른 가능성, 공모주 열풍에 변곡점이 될 만한 변수들도 조금씩 관측됩니다.
증권가에서는 공모주 열풍이 변곡점을 맞았을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최근 상황을 보면 기업의 적정 공모가를 책정하는 기관 수요예측을 보란 듯이 웃도는 공모가가 계속 나왔습니다. 기업이 책정한 가격보다 비정상적으로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이 회사의 최대 호재가 상장 그 자체라는 뜻도 됩니다. 상장 기대가 사라지면 주가가 추락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지적이지요. 그런 구조에서 급등했던 종목들이 하락하는 것은 기업의 가치 상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에 가깝고, 이런 모습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앞으로는 좀 더 빠르게 팔고 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또다른 요인을 살펴볼까요. 공모주마다 조단위 자금이 모였던 이유를 뒤집어보면 그동안 시장의 자금이 갈 곳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런 자금이 새로운 동력을 발견하고 공모주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중국 바이오기업 규제 발의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서 바이오주나 제약주에 돈이 몰리면서 이 섹터에서 상승한 종목들이 나온 건데, 이런 점도 공모주 열풍에는 악영향이 될 수 있겠습니다. 공모주에 좋은 분위기는 아니지만, 이번주에도 상장하는 종목이 있습니다. 배터리팩 안전 장치 만드는 기업이죠, 이닉스가 목요일인 2월 1일 상장합니다. 이 회사는 기관투자가들 의무보호확약 비율이 25%로 다른 공모주들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래서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 기업도 상장 첫 날 ‘따따상’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는데 공모주 분위기가 조금 바뀌고 있는 만큼 지켜봐야겠고요. 그동안엔 기업 실체 없이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스팩 기업들도 상장할 때마다 주가가 좋았는데, 이닉스와 같은 날 상장하는 IBK제24호스팩의 주가도 공모주 열풍에 변곡점이 생겼는지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개장 전 살펴볼 시간외거래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 중 장마감 후 나온 공시와 뉴스로 움직인 곳도 살펴보겠습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유위니아그룹의 중간지주사죠. 대유플러스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 매각을 추진한다고 공시했습니다. 경영정상화 기대 심리가 생기면서 관계사인 대유에이텍이 시간외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장 마감 이후에 리튬플러스라는 기업이 무수 수산화나트륨 생산에 성공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무수수산화리튬은 수분 함량이 0에 가까운 수산화 리튬을 말합니다. 기존 리튬 이차전지 소재 원료보다 리튬 투입량을 더 많이 할 수 있고, 전고체 전지용 양극재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재라고 합니다. 국내서는 생산 판매하는 회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번에 뉴스가 뜬 거죠. 이 소식 이후 리튬플러스의 관계사인 상장사 리튬포어스와 하이드로리튬이 이 소식에 시간외 거래에서 상한가에 올랐습니다.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기업이죠. 엔켐은 시간외서 78억원 거래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2.77% 하락했습니다. 이 회사는 전해액이 미국의 첨단 제조생산 세액 공제에 포함되면서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기업인데, 투자주의 공시 후 시간외 거래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고요. 온디바이스 AI 관련 대장주로 꼽혀온 제주반도체는 장 마감 후 나온 임원 주식 매도 공시에 시간외거래서 3%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