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대형 기술주 실적 앞두고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압박 속에 하락세로 출발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1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9포인트(0.05%) 하락한 38,312.96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0포인트(0.07%) 밀린 4,924.43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48포인트(0.25%) 떨어진 15,588.57을 나타냈다.

전날 다우 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 따른 레벨 부담에 지수는 개장 초부터 밀리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을 견인해온 대형 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마감 후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S&P500지수의 강세를 이끌어온 대형 기술 기업 7종목 '매그니피센트7'에 포함되는 종목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MS는 인공지능(AI) 열풍에 가세하며 지난 1년간 주가가 65%가량 올랐으며 최근 회사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강세에 힘을 보탠 바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랠리를 뒷받침해줄지 주목된다. 애플, 아마존, 메타의 실적도 오는 목요일에 나온다.

이번 주에만 매그니피센트7 종목 중의 5종목의 실적이 나오는 셈이다.

전날 시장에 영향을 미쳤던 국채금리 하락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4.2%를 넘어서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재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더 적은 수준인 점이 금리 하락을 촉발했다.

발행 규모가 줄어들면 국채 가격은 오르고 반대로 금리는 하락한다.

이날은 10년물 기준 국채금리가 4.04%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31일에 나오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올해 첫 통화 정책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올봄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줄지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성장률과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MF는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0월 전망치 대비 0.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기존의 1.5%에서 상향 조정했다.

S&P500지수 내 금융, 임의소비재, 자재 관련주를 제외한 7개 업종이 모두 하락 중이다.

부동산과 에너지 관련주가 1%가량 떨어지며 약세를 주도했다.

개장 전 나온 GM의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아 주가는 7%가량 오르고 있다.

반면 운송업체 UPS는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고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1만2천명을 감원한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주가는 8% 이상 하락하고 있다.

화이자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조정 순이익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매출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1% 이상 하락하고 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오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전장보다 0.08% 오르고, 영국 FTSE지수는 0.65% 상승하고 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49%가량 상승 중이며,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20%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 중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68% 오른 배럴당 77.30달러에, 3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22% 상승한 배럴당 82.58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