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정보수장 "푸틴 방북시 무기지원 확대 논의할 것"

러에 탄약 지원 증가 예상
러 미사일 기술의 북한 이전 가능성도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 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면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확대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정보국(GUR)의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은 이날 TV로 방송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무엇을 논의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무엇보다 러시아에 대한 무기 공급 규모를 늘리는 것이다.

그리고 (러시아와 북한)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또 러시아와 북한이 미사일 기술과 관련해 협력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러시아는 특정 미사일 기술을 북한에 이전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이 기술(미사일 기술)을 위해 많은 것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포병 무기를 중심으로 한 공급 증가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북한 탄약을 작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작년 9월 러시아를 방문해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간 무기 거래를 둘러싼 서방의 우려가 커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가 100만발 넘는 탄약을 공급받았다고 밝혔다.

북러 협력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지난 14∼18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3월 러시아 대선 전 방북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그것은 장기적인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인터뷰에서 "탄약 문제는 우리도 마찬가지다.

가장 필요한 것"이라며 러시아와 싸우는 우크라이나군에 탄약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2년 가까이 이어진 전쟁에서 엄청난 양의 포탄을 쓰면서 추가 포탄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이 공화당의 반대로 의회에서 표류하는 가운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포탄 생산을 늘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