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 제조업생산 25년만에 최대 감소…소비·투자 부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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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소매판매 1.4%↓…설비투자 5.5%↓, 산업생산 0.7%↑
12월 산업생산 0.3% 증가…소매판매, 한 달 만에 다시 줄어
정부 "제조업 생산 회복 흐름 뚜렷…민간소비 완만한 둔화 흐름" 지난해 제조업 생산이 상반기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는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며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4년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12월 산업생산이 두 달째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소매판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 반도체 생산, 2001년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제조업 '직격'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생산 증가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2.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반도체, LCD 등 전자부품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1998년(-6.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며 2001년(-15.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전년(-0.3%)에 이어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작년과 재작년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금리나 환율 영향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아직 이자율이 조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소비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비성향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해졌지만 젊은층의 소비가 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어 5.5% 감소했다.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하며 2017년(-1.7%)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연초 부진했던 제조업 생산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산업생산 두 달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실적을 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보다 0.3% 늘었다.
11월(0.8%)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반도체·자동차 생산 증가로 제조업 생산이 0.6%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은 8.5% 늘며 전달(13.2%)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재고는 4개월째 줄었고, 감소 폭(20.9%)은 2001년 12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7.7%로 전달보다 8.6%포인트(p) 하락했다.
출하가 3.2% 증가하고 재고는 4.4% 줄어든 결과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영향으로 반짝 증가(0.9%)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월 새 휴대폰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12월 한파로 인한 오락용품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모두 감소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2%)가 줄었지만, 기계류(8.9%)가 늘면서 5.5% 늘었다.
건설기성은 연말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으로 토목이 늘었지만 입주 공사가 크게 줄면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 감소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3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개선 효과 등으로 0.1p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 개선 흐름, 반도체 등 주력산업 업황 반등, 물가 둔화 흐름 등을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하방 요인으로는 주요국의 경기회복·통화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리스크, 가계부채·부동산 PF 리스크, 건설부진 등을 언급했다. 김귀범 과장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온기가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관리, 내수 취약부문 보완과제 발굴 등 정책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2월 산업생산 0.3% 증가…소매판매, 한 달 만에 다시 줄어
정부 "제조업 생산 회복 흐름 뚜렷…민간소비 완만한 둔화 흐름" 지난해 제조업 생산이 상반기 반도체 불황 영향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 판매는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으로 2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며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고 설비투자는 4년 만에 최대 폭 감소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개선되면서 12월 산업생산이 두 달째 증가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하고 있지만 소매판매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 부진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 반도체 생산, 2001년 이후 첫 마이너스 전환…제조업 '직격'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2020년=100)는 110.9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로 3년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산업생산 증가는 서비스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은 도소매 등에서 줄었지만 금융·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늘어 2.9%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3.8%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반도체, LCD 등 전자부품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1998년(-6.5%)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줄며 2001년(-15.3%)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전년(-0.3%)에 이어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작년과 재작년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금리나 환율 영향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아직 이자율이 조금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소비 회복까지)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비성향은 코로나 이전과 비슷해졌지만 젊은층의 소비가 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7.2%), 자동차 등 운송장비(-0.4%) 등에서 줄어 5.5% 감소했다.
2019년(-5.6%)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 경기의 향후 흐름을 보여주는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하며 2017년(-1.7%)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기재부는 "연초 부진했던 제조업 생산은 하반기로 갈수록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라며 "민간소비는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고 건설투자는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가시화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업황 개선…산업생산 두 달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실적을 보면 산업생산은 광공업·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해 전달보다 0.3% 늘었다.
11월(0.8%)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다.
광공업 생산은 0.6% 증가했다.
반도체·자동차 생산 증가로 제조업 생산이 0.6% 늘어난 영향이다.
반도체 생산은 8.5% 늘며 전달(13.2%)에 이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재고는 4개월째 줄었고, 감소 폭(20.9%)은 2001년 12월 이후 22년 만에 가장 컸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07.7%로 전달보다 8.6%포인트(p) 하락했다.
출하가 3.2% 증가하고 재고는 4.4% 줄어든 결과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11월 코리아세일페스타 영향으로 반짝 증가(0.9%)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월 새 휴대폰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 12월 한파로 인한 오락용품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내구재·준내구재·비내구재가 모두 감소했다는 것이 정부의 분석이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3.2%)가 줄었지만, 기계류(8.9%)가 늘면서 5.5% 늘었다.
건설기성은 연말 사회간접자본(SOC) 집행으로 토목이 늘었지만 입주 공사가 크게 줄면서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건설 수주는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기성 감소 등 영향으로 전달보다 0.3p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 개선 효과 등으로 0.1p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수출 개선 흐름, 반도체 등 주력산업 업황 반등, 물가 둔화 흐름 등을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하방 요인으로는 주요국의 경기회복·통화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리스크, 가계부채·부동산 PF 리스크, 건설부진 등을 언급했다. 김귀범 과장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온기가 전 분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도록 상반기 재정 신속집행·관리, 내수 취약부문 보완과제 발굴 등 정책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