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전청조도 셀럽 행세"…강신업, 조민 결혼 화제에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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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조민 약혼 화제에 "과연 정상인가"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약혼 소식에 세간이 떠들썩한 가운데, 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는 당사자의 사생활이 화제가 되는 게 과연 적절하냐는 취지의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사회적 물의 일으킨 당사자를 영웅 취급"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31일 페이스북에서 "조민이 약혼했고 올해 하반기 결혼도 한단다. 조민 결혼 기사가 언론을 도배한다. 일약 톱 탤런트급 유명 인사가 됐다. 경사니 나도 일단 축하한다"고 운을 뗐다.강 변호사는 "그렇지만 과연 이게 정상일까. 입시 비리(혐의)로 온 가족이 재판을 받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사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영웅 취급을 받는다"며 "더구나 언제부터 조민이 연예인이었다고 결혼 상대가 '일반인 남성'이라고 기사에 나냐"고 비판했다.
그는 30억원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청조(28)씨가 '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있으니 옥중에서 책을 써서 팔아 피해보상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던 것을 언급하며 "이러니 전청조마저 반성은커녕 셀럽 행세를 하며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대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유명하기만 된다? 정말 젊은이들이 무엇을 보고 배우겠냐"며 "나라 꼴이 걱정이다. 몰카 공작 피해자인 영부인을 죄인 취급해서 활동도 못 하게 하는 건 또 뭔가. 가치가 전도된 이 나라 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조씨의 약혼 소식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강 변호사와 비슷한 취지의 불편함을 토로하는 반응이 나왔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선 조씨 약혼 소식 게시물에 "약혼하든지 말든지 화제는 안 됐으면 좋겠다", "한국도 미국처럼 혐의자가 예능 나오고 그런 시대 속에 살게 됐구나" 등의 댓글이 달렸다.앞서 조씨는 전날 유튜브를 통해 약혼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영상에서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정도 교제 중인 남자친구와 약혼하게 됐다"며 "결혼은 올해 하반기에 할 예정이다. 남자친구는 동갑내기로 정치와 관련도 없고 공인도 아니다. 일 열심히 하는 친구다. 이 친구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사생활 보호를 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조씨의 약혼 상대에 대해 " 어려웠던 시절 딸 옆에서 굳건히 서 있었던 청년"이라며 "양가 축복 속에 약혼하게 되었다. 두 청춘의 앞길에 행복이 가득하길 빈다. 축하 인사를 보내주신 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지지자들은 "누가 장가오는지, 장가 잘 가는 것", "행복한 사랑 응원한다"며 열렬히 환호했다.한편, 지난 26일 검찰은 조씨 입시 비리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구형했다. 선고 공판은 오는 3월 22일 열린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이번 사건은 성실히 노력하는 많은 사람에게 허탈감과 실망을 야기하고 입시제도에 대한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게 하는 것으로, 이기주의를 조장해 사회 기강을 무너뜨리는 범죄"라고 했다.
조씨는 어머니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와 2014년 6월 10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관리과에 허위로 작성한 입학원서·자기소개서·위조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의 입학 사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2013년 6월 17일 서울대 의전원에 허위로 작성된 자기소개서·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확인서·동양대 총장 표창장 등의 증빙서류를 낸 혐의도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