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억원 규모 ‘K-콘텐츠 펀드’ 조성…정부 신규출자금 역대 최대

문화체육관광부가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K-콘텐츠 펀드'를 70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문체부는 31일 'K-콘텐츠 펀드'(모태펀드 문화계정 및 영화계정)의 2024년 1차 정시 출자공고를 통해 3950억원을 출자해 총 7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대비 2450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 규모다. 모태펀드 문화계정은 정부 신규 출자 2700억원에 재출자 1000억원 등 총 3700억원의 정부 출자를 바탕으로 6300억원 규모의 자조합 조성을 목표로 한다. 자조합 조성 분야를 △콘텐츠 지식재산권(IP) 펀드 △콘텐츠 수출 펀드 △신기술 콘텐츠 펀드 △M&A 및 세컨더리 펀드 △문화일반 펀드 등 5개 분야로 재편해 최근 콘텐츠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민간자본 참여 확대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중 콘텐츠 수출 펀드는 지난 5년간 콘텐츠 수출이 연평균 7.1% 성장세를 기록하며 핵심 수출 산업으로 부상함에 따라 1500억원 규모를 목표로 신규 조성된다. 콘텐츠 IP 펀드는 200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500억원 늘려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IP 확보를 적극 지원한다.

모태펀드 영화계정은 민간투자 위축 상황을 고려해 정부 신규출자금을 기존 80억원에서 25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코로나19 기간에 개봉하지 못한 영화에 65억원 이상을 지원해 미개봉작이 관객을 맞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미개봉작에 대해선 현재 별도로 결성 중인 '개봉촉진펀드'를 통해서도 50억원 이상 투자한다. 올해 신규 조성하는 420억원 규모의 한국영화 메인투자 펀드는 메인 투자한 영화의 IP 활용 권한은 제작사가 보유하면서 운용사가 투자한 영화의 총제작비 조달과 집행, 제작 완성·개봉·정산 등 일체의 책임을 지도록 해 강소 영화제작사 육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230억원 규모의 중저예산 한국영화 펀드는 순제작비가 30억원 이하인 중저예산과 저예산 한국영화에 각각 25%, 10%씩 의무 투자 비율을 둬 중저예산 한국영화 제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투자대상 작품이 연출자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인 경우 중저예산 제작비 상한 제한을 미적용해 신인감독 발굴에 힘을 싣는다.

윤양수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콘텐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정책금융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나라가 세계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