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호주전',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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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회복과 경고 관리 '변수'한국 축구 대표팀이 내달 3일(한국시간) 치르는 호주와의 8강전에서 한번 더 시험대에 오른다. 이번에는 체력과 누적된 경고가 관건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치고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지휘 아래 조별리그에서 단 한 골만 내주는 짠물 축구로 F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오른 사우디와 경기는 클린스만호에 첫 고비였다. 사우디를 꺾은 한국은 8강에서 또다른 우승후보 호주를 만난다. 역대 전적은 2010년 이후 2승3무2패다.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 대표팀 감독은 8강에 오르기까지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등 핵심 주전을 풀가동했다. 30일 사우디전에서도 이들은 전후반 90분에 추가시간 12분, 연장전 30분까지 총 132분 이상 내내 달리며 혹사했다.
반면 호주는 일찌감치 8강에 선착해 한국보다 이틀이나 더 휴식을 취하고 8강전에 임한다. 체격과 스피드가 강점인 호주가 충분한 회복시간까지 가졌다는 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클린스만 감독은 "조 1위를 해서 이런 일정을 피하고 싶었다. 조 1위를 못 했으니 이제 감당해야 한다"면서도 "남은 시간이 적지는 않다.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긴 시간이다. 오늘 승리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그간 누적된 경고도 한국 대표팀에 악재다. 현재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 김민지, 이강인 등 주전선수 10명이 경고를 한장씩 받은 상태다. 이번 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만 받으면 4강전부터 초기화되지만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이면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애초 대표팀은 요르단과 2차전에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아 점수 차를 벌린 뒤 1차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았던 선수들을 대상으로 경고 누적을 받아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 결장하고 16강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하는 '카드 세탁' 작전을 고려했다. 하지만 요르단전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카드 세탁'은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다.
천만다행으로 경고가 누적된 선수가 없지만 호주와의 8강전에서 이들이 경고를 추가하면 4강전에 나설 수 없는 악재를 떠안게 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