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美 AI회사 인수 추진

실리콘밸리 큰손과 MOU
"AI·로봇 유망기업 등 투자"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 ‘큰손’과 손잡고 미국 인공지능(AI)·로봇 분야 회사 인수를 추진한다. 종합상사에서 사업형 투자회사로 진화하기 위해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왼쪽)과 비벡 라나디베 보우캐피털 회장(오른쪽)이 지난 30일 서울 관철동 삼일빌딩에서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SK네트웍스와 라나디베 회장, 외부 투자자들이 함께 AI 및 로봇 분야 유망 기업 인수를 추진한다. SK네트웍스가 조성하는 투자 컨소시엄에 라나디베 회장과 외부 투자자들이 참여하는 식이다. 구체적인 방안은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SK네트웍스는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자사주를 활용할 계획이다. 펀드 조성에 참여하는 라나디베 회장과 외부 투자자들은 SK네트웍스의 자사주 일부를 매입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위해 자사주를 활용하는 것은 전례 없는 방식이라는 평가다. 라나디베 회장과 외부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될 자사주는 펀드 투자가 이뤄지는 기간 내에는 양도가 불가능하다는 조건도 이번 MOU에 포함됐다.

라나디베 회장은 미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팁코소프트웨어 창업자로 2016년 보우캐피털을 세웠다. 보우캐피털의 운용자산 규모는 6억2900만달러(약 8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명성이 있는 기술투자업계 유력 인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한 만큼 AI·로봇 분야 유망 기업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모집 및 투자에 더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