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주르륵'…코스닥 800 깨졌다
입력
수정
지면A19
코스피 저PBR주 매수 쏠림에코스닥지수 800선이 2개월여 만에 무너졌다. 전 분기 실적 발표, 미국 기준금리 동결 등 중소형주 주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의 경계심이 커진 탓이다. 정부가 최근 “저(低)밸류 종목의 주가를 올리겠다”고 나서면서 고(高)밸류 종목이 모인 코스닥시장 투자심리가 악화한 것이 지수 급락의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주 많은 코스닥서 자금 이탈
외국인·기관 2000억 이상 '팔자'
하루 2.4% 폭락…이달 9.5% 뚝
바이오·반도체株도 줄줄이 약세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차전지 공장의 가동률이 낮아지고 재고가 쌓이자 관련 종목의 주가가 높다는 인식이 퍼졌다”며 “코스닥 시총 1, 2위가 흔들리면서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 순매도 금액은 각각 5311억원, 6391억원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저밸류 종목의 주가 부양에 나서면서 고밸류 종목 위주인 코스닥시장 투자심리가 나빠졌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