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걸 그동안 왜 안했나"…日 물류 대란 '특단의 대책' [정영효의 일본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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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⑪
트럭 운행시간의 1/4..대기시간을 줄여라
생활용품업체 공동물류시스템으로 40% 단축
회사마다 다른 박스 크기도 물류효율 떨어뜨려
트럭의 1회 운행 시간의 4분의 1(평균 3시간)을 차지하는 물류창고 상·하차(화물을 트럭에서 싣고 내리는 일)와 대기시간을 줄이는 묘책도 마련됐다. 샴푸, 비누, 세제, 칫솔, 치약 등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이 공동 물류시스템 플랫폼을 운영해 트럭 기사의 작업시간을 40%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각 회원사는 상품을 발송할 때 운송 트럭이 실어나를 상품과 화물량 데이터를 미리 도매업체와 공유한다. 이를 통해 도매업체의 물류 창고에서 박스를 일일이 납품 전표와 대조해서 상품을 확인하는 검품작업을 없앨 수 있다.
일본 최대 생활용품 업체 가오는 자체적인 물류망을 갖고 있어서 독자적으로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3월 아이치현에 개설한 물류 창고에서는 사전에 트럭의 상·하차 작업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해 2~3시간 걸리던 작업 시간을 수십분으로 줄였다.
박스 크기와 팔레트 규격도 제각각이다보니 트럭 운전기사들은 박스를 하나씩 화물칸에 되는대로 싣는 산적(ばら積み)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화물 적재량을 떨어뜨리고, 인력을 더 많이 소모시키는 요인이지만 일본에서 박스와 팔렛트 규격을 통일하는 논의는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⑨에서 소개한 유통회사 연합 물류연구회가 '제조업체에 박스를 산적하지 말고 팔레트를 사용해 달라'라고 한 목소리로 요청하기로 한 정도다. 인구감소의 역습…'물류 2024년 문제'⑫로 이어집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