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열풍? 예전같지 않네"…청년들 짐 싸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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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순유출 발생, 14년 만에 처음한때 열풍이었던 '제주살이'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타지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면서 제주 순 유입 인구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8년부터 유입 증가세 둔화
지난달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로 온 전입 인구는 8만1508명, 제주에서 다른 시도로 이동한 전출 인구는 8만3195명이다. 전출 인구가 전입보다 1687명 더 많은 순 유출이다. 제주를 떠난 이들 대부분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제주에서 순 유출이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14년 만이다. 2010년부터 이어져 온 '제주살이' 열풍이 갈수록 식어가면서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살이' 유행으로 타지에서 온 이주민이 늘면서 제주로의 순 유입 인구는 2011년 2343명, 2012년 4876명, 2013년 7823명으로 늘다 2016년 1만4632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8년부터는 제주로의 인구 유입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제주 지역 부동산값이 치솟은 데다 갑자기 늘어난 인구 증가로 교통 혼잡과 주차난, 일자리 부족 등 거주 여건까지 악화해 제주살이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순 유출이 발생한 데에는 제주지역 청년층(19~34세)의 인구 유출이 한몫했다. 청년층 인구는 2018년 1381명이 순 유입됐지만 2019년부터 순 유출로 전환된 이후 유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