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은 끄는데 지지율 3%"…비상 걸린 이준석·이낙연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수정
이준석·이낙연 신당 지지율 3%양당제에 견제구를 날리는가 했던 '제3지대'에 비상이 걸렸다. 총선이 70일도 안 남은 가운데 무당(無黨)층 흡수는커녕 지지율이 5%도 안 나오고 있는 것이다.
흡수하나 했던 무당층 '부동'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신당이 각각 지지율 3%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에서 이들이 양당 옆에 이름을 올린 것은 처음인데 첫 성적표가 저조하다는 진단이 나온다.무당층은 전주(22%)와 같은 21%였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내린 34%, 민주당은 전주와 같은 35%를 기록했다. 양당 지지율에 균열은 없었고, 무당층은 움직이지 않은 모습이다.
'이 전 대표들'이 관심을 못 끌고 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관심도 척도 중 하나인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일까지 일주일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9,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2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18,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 5 순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표는 가장 관심도가 높을 때를 100을 기준으로 상대적인 변화를 나타낸다. 이 지표만 보면 특히 이준석 대표의 경우 꽤 높은 관심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은 각각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등 공약 발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이준석 대표는 지하철 무임승차 폐지 공약과 관련해 대한노인회와 공방을 펼치고, 한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충돌을 '약속대련'으로 규정하는 등 다양한 사안에 목소리를 내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지지율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검색량 지표는 부정적인 관심도 포함된다. 지난 1주일간 이준석 대표 지표에 나타난 관련 검색어 상위권에는 '산업 기능 요원, '이준석 양향자 정책', '이준석 미필', '시니어 아미', '이준석 군대 면제 사유' 등이 거론됐다. '이준석 양향자 정책'을 제외하고는 이준석 대표의 병역 의무 이행과 관련된 검색어들이다.
최근 이준석 대표가 이르면 2030년부터 여성도 군 복무를 해야만 경찰·소방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오히려 이준석 대표의 병역 의무 이행이 관심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이재명계 인사들과 한 지붕 아래서 단일 대오를 걷기로 한 이낙연 위원장도 세력 확장에도 불구하고 큰 주목은 못 받고 있다.이준석 대표와 이낙연 위원장은 제3지대 빅텐트를 위한 '비전대화 협의체' 첫 회의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진단이다. 이러한 모습들에 중도층은 표를 던져줄 미끼가 사라진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신당은 창당 직전까지는 관심을 가지고 지지율이 올라가지만, 막상 창당이 이뤄지면 지지율이 떨어지는 모습이 과거에도 포착된다"면서 "제3지대는 합치지 않으면, 누가 투표용지에 3번으로 이름을 올리느냐가 지지율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된 표본을 상대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2.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