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애플이 추앙한 디자이너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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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8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최소한의 디자인’으로 세계를 홀린 아이팟을 처음 고안했다고 알려진 디자이너는 애플 수석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디터 람스 지음 / 최다인 옮김
위즈덤하우스 / 154쪽|2만5000원
그는 당시 ‘아이팟의 혁신적 디자인의 비결’에 대해 묻자 “내 것이 아니다”는 대답을 내놔 화제를 모았다. 아이브가 지목한 ‘롤모델’은 전자제품 제조업체 브라운의 전 수석디자이너 디터 람스. 그는 ‘20세기 산업디자인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찬사를 받는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 중 하나다. 그가 디자인한 휴대형 라디오 ‘T3’는 애플 MP3의 토대가 됐고 소형 계산기 ‘ET33’은 지금 아이폰에 탑재된 ‘계산기 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람스는 자신만의 확고한 디자인 철학을 가진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가 30년 전 말한 철학들은 오늘날 여전히 많은 후배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디자이너들의 아버지’ 디터 람스가 자신의 디자인 이야기와 철학을 한 권에 담아낸 책 <최소한 그러나 더 나은>이 국내 출간됐다. ‘Less, but better’는 람스가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원칙이다.
책은 람스가 1961년부터 1995년까지 브라운의 디자인 부서를 이끌며 굽히지 않았던 10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그는 책을 시작하며 ‘좋은 디자인’에 필요한 딱 세 가지 조건을 말한다. ‘사용하기 쉽고, 유용해야 하며, 람스는 말한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운 디자인은 오랜 세월 동안 인생의 동반자가 될 수 있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