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본고장 독일, 맥주 소비량 계속 감소하는 이유는?

건강 이유로 무알콜맥주 마시는 수요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맥주의 나라'인 독일에서 지난해 맥주 소비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은 독일 연방 통계청을 인용, 지난해 맥주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줄었다고 이날 보도했다.독일 통계청은 독일에 기반을 둔 양조장과 유통업체가 지난해 약 84억ℓ의 맥주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1993년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10년 전인 2013년보다 11.3% 감소, 30년 전인 1993년에 비해 25.3% 하락한 수치다.

통계에 무알코올 맥주와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등 외부에서 수입된 맥주는 포함되지 않는다.

독일 통계청은 맥주 판매량의 장기적인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2022년 맥주 판매량은 팬데믹 이후 독일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국내와 해외 두 시장의 수요가 모두 감소했다.전문가들은 건강을 이유로 맥주보다 무알콜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아지는 탓에 맥주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23년 전체 맥주 판매량 약 84억ℓ 중 8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69억ℓ를 기록했다.

맥주 수출도 감소하는 추세다. 전체 중 20% 정도를 차지하는 해외 수출량은 2022년 대비 5.9% 줄었다.EU 회원국으로의 수출량은 지난해 7억8400만ℓ로 전년 대비 소폭(2.6%) 감소했다. EU 회원국을 제외한 국가로의 판매량은 9.6% 감소한 약 6억4670만ℓ로 집계됐다.

독일 맥주 업체들은 건강 문제와 기타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판매량 하락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