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위크 수놓은 물망초 상징…"납북자 송환 희망메시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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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 단체 "국내외 호응으로 생사확인·송환협상 성사 염원"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의 염원이 담긴 물망초 의상을 많은 분들이 입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의상을 입은 분들이 주변에 물망초 상징을 설명한다면 희망의 메시지도 널리 퍼져나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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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패션위크(SFW) 기간 열린 얼킨(ul:kin) 브랜드의 런웨이쇼 후 이성동 디자이너는 취재진 앞에서 통일부와 협업 취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들이 잊혀지지 않을 권리에 관한 설명이 마음에 와서 꽂혔다"며 "실향민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느낀 정서를 이번 작업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은 세 송이 물망초 꽃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처럼 북에 억류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얼킨은 런웨이쇼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인 물망초 도안을 적용한 의상 10벌을 선뵀다.
런웨이에 등장한 다른 의상들이 '작품'(art piece) 성격이 강했지만 물망초 상징 의상들은 디자이너의 개성을 반영해 독특하고 세련되면서도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많이 입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는 디자이너의 의도대로다.
이 디자이너는 런웨이에 오른 물망초 상징 의상들을 얼킨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억류자·국군포로 가족들도 초대받아 무대를 지켜봤다. 알렉산드루 리시에비치 주한 루마니아 총영사 등 주한 외교공관의 관계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호응을 끌어내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도 움직이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가족들의 가장 큰 바람은 전면 생사확인"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천륜의 문제인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을 우리 정부와 협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행사 후 취재진에 "이 행사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에게 위안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문제에 국민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유사한 행사를 다양하게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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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패션위크(SFW) 기간 열린 얼킨(ul:kin) 브랜드의 런웨이쇼 후 이성동 디자이너는 취재진 앞에서 통일부와 협업 취지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디자이너는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들이 잊혀지지 않을 권리에 관한 설명이 마음에 와서 꽂혔다"며 "실향민 할아버지에 관한 얘기를 들으며 느낀 정서를 이번 작업에 녹였다"고 설명했다.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은 세 송이 물망초 꽃이 어우러진 디자인으로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처럼 북에 억류된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얼킨은 런웨이쇼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인 물망초 도안을 적용한 의상 10벌을 선뵀다.
런웨이에 등장한 다른 의상들이 '작품'(art piece) 성격이 강했지만 물망초 상징 의상들은 디자이너의 개성을 반영해 독특하고 세련되면서도 일상에서 착용하기에 어색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많이 입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는 디자이너의 의도대로다.
이 디자이너는 런웨이에 오른 물망초 상징 의상들을 얼킨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억류자·국군포로 가족들도 초대받아 무대를 지켜봤다. 알렉산드루 리시에비치 주한 루마니아 총영사 등 주한 외교공관의 관계자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상징물이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호응을 끌어내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도 움직이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가족들의 가장 큰 바람은 전면 생사확인"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천륜의 문제인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송환을 우리 정부와 협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문승현 통일부 차관은 행사 후 취재진에 "이 행사가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가족에게 위안을 주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 문제에 국민 공감대를 넓힐 수 있도록 유사한 행사를 다양하게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에서 납북자·억류자·국군포로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며 "정부는 국제사회와 협력을 통해 이 문제를 계속 이슈화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